AI 클라우드 가격 25% 상승, 플랫폼 경쟁 번진다

| 서도윤 기자

AI 클라우드 기업들이 최근 실적을 계기로 GPU 임대 중심 사업에서 AI 인프라 플랫폼 사업으로 무게를 옮기고 있다. AI 연산 수요가 단기 공급을 앞서면서 가격과 계약 구조가 함께 재평가되는 흐름이다.

네비우스(Nebius)와 코어위브(CoreWeave)는 최근 실적 발표를 통해 AI 클라우드 수요 확대와 대규모 설비투자 부담을 함께 드러냈다. 두 회사의 실적은 GPU 확보량만이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운영 역량까지 포함한 플랫폼 경쟁으로 시장의 초점이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코어위브는 AI 클라우드 사업을 기반으로 대형 고객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오데일리가 전한 분석에서는 코어위브의 최근 실적이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CSP) 산업의 빠른 확장 국면을 보여주는 사례로 제시됐다.

오데일리는 13일 오후 3시58분(한국시간) 애널리스트 qinbafrank가 X에 올린 분석을 토대로 코어위브와 네비우스의 최근 실적이 AI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산업의 빠른 확장 국면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만 중계 매체가 제시한 분석인 만큼 각 회사가 공시·주주서한에서 밝힌 수치와 구분해 읽을 필요가 있다.

두 회사 실적에서 공통으로 드러난 대목은 AI 연산 공급 부족이다. 분석에서는 네비우스의 2분기 신규 계약 평균 연간 매출이 MW당 2000만 달러(약 283억원)를 넘었고, 일부 프로젝트는 MW당 2000만~2500만 달러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제시됐다.

가격 상승은 모든 GPU 자원에 고르게 나타난 흐름은 아니다. 오데일리가 전한 분석에서는 코어위브의 7월 GPU 연산 SKU 가격이 약 25% 올랐고, 네비우스의 구세대 GPU 가격도 1분기보다 30% 넘게 상승했다고 언급됐다. 단기 긴급 용량 가격은 MW당 4000만~5000만 달러(약 567억~709억원)까지 제시됐다고 전했다.

가격 재평가는 단기 용량, 신규 세대 GPU, 대형 클러스터, 생산용 AI 추론처럼 즉시 투입 가능한 고부가 자원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반면 우선순위가 낮거나 장기 고정가로 묶인 기존 연산 자원은 같은 폭의 가격 상승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해석이다.

수익 모델도 함께 바뀌고 있다. 분석에서는 네비우스가 자본 파트너를 활용한 경량 자산 모델을, 코어위브가 장기 계약과 자산 단위 금융을 통해 GPU 투자 부담을 낮추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기 계약과 금융 구조는 데이터센터와 GPU 조달에 들어가는 초기 비용 부담을 낮추는 장치로 쓰인다.

다만 감가상각과 금융비용은 여전히 부담이다. 오데일리가 인용한 분석은 두 회사가 아직 대규모 자본 투입 단계에 있으며, 감가상각과 금융비용이 이익률을 압박하고 있다고 봤다.

CSP는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를 뜻한다. AI 클라우드는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 네트워크, 저장장치, 배포 도구, 운영 자동화 기능을 묶어 제공하는 인프라다. 지금까지는 GPU 시간 단위 임대가 중심이었다면, 최근 경쟁은 고객이 실제 AI 서비스를 운영할 수 있는 전체 환경을 누가 더 안정적으로 제공하느냐로 넓어지고 있다.

네비우스는 데이터와 모델 학습, 배포를 아우르는 플랫폼을 내세우고 있다. 분석에서는 네비우스가 파트너 자본으로 구축한 AI 데이터센터에 자체 AI 인프라 운영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하는 방향을 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어위브도 AI 연구, 추론, 에이전트 실행 환경을 통합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 이는 CSP 경쟁의 축이 단순 GPU 확보량에서 소프트웨어, 네트워크, 스토리지, 운영 자동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코어위브와 네비우스 등을 통해 대규모 AI 모델의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GPU·CPU·네트워크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공급하는 구조를 설명했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시장에서 이 흐름은 AI 반도체 자체보다 연산 인프라를 누가 운영하고 가격을 정하느냐의 문제로 이어진다. GPU 공급 부족은 가격 협상력과 계약 구조에 반영되고 있고, AI 클라우드 사업자는 설비투자 부담을 장기 계약과 플랫폼형 서비스로 흡수하려 하고 있다.

기업용 AI 운영 환경에서도 비슷한 방향이 나타난다. 본지는 스펙트로 클라우드가 기업 내부에서 인공지능 모델을 구동하는 로컬 우선 추론 플랫폼을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AI 인프라 경쟁이 퍼블릭 클라우드 GPU 임대에만 머물지 않고 사설 인프라, 추론 운영, 데이터 통제 영역으로 번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다.

코어위브와 네비우스의 최근 실적을 둘러싼 분석은 AI 연산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앞서는 가운데 가격, 계약, 플랫폼 전략이 동시에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음 관전 지점은 신규 용량 공급 속도와 장기 계약이 감가상각·금융비용을 얼마나 상쇄하느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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