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팩토리 14.4조 평가, 네이버 수요 검증 과제

| 서도윤 기자

네이버(035420)의 인공지능(AI) 팩토리 사업가치가 14조4000억원으로 재산정됐다. 2032년 1기가와트(GW) 규모 설비가 매출로 이어진다는 가정이 반영된 평가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에서 네이버 AI 팩토리 사업가치를 운영사 가치 중심으로 다시 산정했다. 네이버 커머스 사업부문의 중기 투자 영향과 중장기 성장성을 감안해 관련 평가배수도 조정했다.

이번 산정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 50만개, 가동률 75%, 시간당 평균판매단가(ASP) 5달러가 적용됐다. 해당 가정 아래 AI 팩토리의 관련 회계연도 매출액은 23조4000억원, 영업이익은 3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다.

키움증권은 여기에 주가수익비율(PER) 10배와 연 할인율 10%를 적용했다. 네이버 목표주가는 32만원으로 유지했고, 투자의견은 기존 ‘아웃퍼폼’에서 ‘매수’로 한 단계 높였다.

김 연구원은 “AI 에이전트 중심의 지속 가능한 중장기 수요는 프런티어 업체 중심으로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며 “네이버가 소버린 AI를 기반으로 다수 고객군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 지속적인 수요와 장기적인 탑라인 성장으로 이어질지 교차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규모 인프라 구축보다 장기간 이를 사용할 고객 확보가 더 중요한 평가 변수라는 의미다.

김 연구원은 또 “B2C 및 B2B 세그먼트별로 글로벌 프런티어 업체와 강결합해 핵심 사업의 중장기 성장을 위한 전략적 의사결정 기제를 가져간다면 기존 평가보다 기업가치의 추가 상승 여지를 더욱 탄력적으로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투자의견 상향에 대해서는 회사의 적용 기준을 반영했다고만 밝혔다.

AI 팩토리는 대규모 GPU와 데이터센터, 전력·냉각 설비, 소프트웨어 운영 체계를 묶어 AI 모델 학습과 추론을 수행하는 인프라를 뜻한다. 설비 규모가 커질수록 초기 투자 부담이 커지는 만큼, 실제 매출로 이어질 사용량과 고객군이 핵심 변수가 된다.

소버린 AI는 국가·지역·기업이 자체 데이터와 규제 환경에 맞춰 AI 인프라와 서비스를 운영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네이버의 전략도 국내외 고객에게 AI 인프라와 서비스 운영 역량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읽힌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엔비디아와 기가와트급 글로벌 AI 팩토리 구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7년 55메가와트(MW) 규모 인프라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까지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1GW급 인프라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후 네이버는 엔비디아($NVDA)와 브룩필드로부터 100억 달러(약 14조1700억원) 규모 투자·자금 지원 계획을 발표했다. 이 가운데 엔비디아 투자 계획은 10억 달러(약 1조4170억원), 브룩필드 자금 지원 계획은 최대 90억 달러(약 12조7530억원)로 알려졌다.

본지는 앞서 해당 자금 구조가 세종 데이터센터 기반 AI 팩토리 확장 계획과 연결된다고 보도했다. 네이버의 AI 인프라 확장 구상은 자체 데이터센터 운영 경험과 글로벌 파트너십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전개되고 있다.

키움증권의 이번 보고서는 네이버 AI 팩토리의 평가액을 높여 잡으면서도 수요 검증을 별도로 봐야 한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네이버의 AI 인프라 사업이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는 정도는 장기 고객 확보와 글로벌 파트너십의 구체화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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