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0년물 국채 입찰 낙찰 수익률이 5.216%로 결정돼 200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 국채 수요가 전달보다 약해진 가운데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 재무부는 13일(현지시간) 250억 달러(약 35조4500억원) 규모의 30년물 국채를 신규 발행했다. 낙찰 수익률은 전달 5.058%보다 15.8bp 높아졌고, 30년물 입찰 수익률은 넉 달 연속 5.0%를 웃돌았다.
응찰률은 2.39배로 전달 2.44배보다 낮아졌다. 다만 최근 신규 발행 입찰 6회 평균치인 2.36배는 웃돌았다.
응찰률은 발행액 대비 투자자 주문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다. 수치가 낮아지면 같은 물량을 소화하는 데 필요한 수요가 약해졌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번 입찰의 낙찰 수익률은 발행 전 거래 수익률보다 0.4bp 높았다. 입찰 직전 시장이 반영하던 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준에서 물량이 소화됐다는 의미다.
장기물 입찰에서 낙찰 수익률이 시장 예상보다 높게 형성되면 국채 가격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국채 수익률과 가격은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투자자 구성도 달라졌다. 해외투자 수요를 가늠하는 간접 낙찰률은 66.8%로 전달보다 10.9%포인트 낮아졌다.
직접 낙찰률은 21.6%로 전달보다 9.4%포인트 올랐다. 소화되지 않은 물량을 프라이머리딜러가 가져간 비율은 11.5%로 1.4%포인트 높아졌다.
프라이머리딜러는 미 국채 입찰과 유통시장에서 핵심 중개 역할을 맡는 금융회사다. 최종 투자자 수요가 약하면 딜러가 떠안는 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이번 입찰은 장기금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행됐다. 본지는 앞서 미국 30년물 국채 수익률이 장중 5.2135%까지 오른 가운데 물가 지표와 국채 입찰이 같은 주에 이어진다고 전했다.
미 재무부의 이번 분기 차환 일정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앞서 본지는 미 재무부가 3년물 580억 달러, 10년물 420억 달러, 30년물 250억 달러 등 전체 1250억 달러 규모의 분기 차환 계획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주택담보대출, 기업 차입비용, 위험자산 가치평가에 영향을 주는 장기 할인율로 쓰인다. 비트코인(BTC)과 이더리움(ETH)처럼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에는 국채 수익률 상승이 보유 기회비용을 높이는 요인으로 거론된다.
다만 이번 입찰이 가상자산 가격에 미칠 직접 영향은 단정하기 어렵다. 장기금리 상승은 위험자산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입찰 직후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연합인포맥스는 미 국채 유통시장에서 30년물 수익률이 입찰 결과 발표 뒤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전장 대비 하락 흐름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낙찰 수익률은 높았지만 입찰 직후 시장 가격이 별도 충격을 반영하지는 않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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