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월 물가 지표가 추가 긴축 우려를 낮추면서 아시아 증시와 비트코인(BTC)이 함께 위험선호 회복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13일 3%대 중후반 상승률을 기록했고, BTC도 CPI 발표 이후 소폭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올랐다고 밝혔다.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상승했다.
하루 뒤 발표된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최종수요 기준 전월 대비 보합, 전년 대비 4.7% 상승으로 집계됐다. 두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튀지 않으면서 시장은 9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다시 낮춰 잡았다.
금리 기대 변화는 선물시장 확률에서 먼저 드러났다. 마켓워치는 13일 기준 CME 페드워치에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0.25%포인트 인상 확률이 40.4%로 제시됐고, 10월 회의 인상 확률은 53.6%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AP는 PPI 발표 뒤 9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약 35%로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7월 29일 FOMC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3.50~3.75%로 동결했다. 베스 해맥(Beth M. Hammack), 닐 카시카리(Neel Kashkari), 로리 로건(Lorie K. Logan) 위원은 0.25%포인트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일부 위원의 반대표는 9월 회의 전까지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장이 계속 변수로 볼 수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7월 CPI와 PPI가 잇따라 나온 뒤에는 당장 9월 추가 인상 압력이 약해졌다는 해석이 힘을 얻었다.
아시아 증시에서는 한국 시장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AP는 코스피가 13일 3.6% 올랐다고 보도했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코스피가 7월 30일 저점 이후 10거래일 만에 강세장 기준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는 본지가 앞서 전한 AI 메모리주 반등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아시아 증시의 주간 상승 자체보다 미국 금리 기대가 다시 조정됐다는 데 있다. 물가가 급격히 반등하지 않자 채권금리는 낮아졌고, 달러도 약세 압력을 받았다.
금리 부담 완화는 주식뿐 아니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에도 영향을 준다. 금리가 낮아질수록 미래 현금흐름이나 성장 기대를 반영하는 자산의 할인 부담이 줄고, 투자자는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으로 움직일 여지가 커진다.
배런스는 7월 CPI 이후 BTC가 0.5% 오른 6만3833달러(약 9052만원)에 거래됐다고 전했다. 상승폭은 크지 않았지만, 금리 인상 가능성 약화에 위험자산이 함께 반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이번 재료는 암호화폐 자체 이슈가 아니라 미국 물가와 연준 정책 기대에서 나온 거시 변수다. BTC 가격 흐름을 단독 호재로 해석하기보다는 주식, 채권, 달러가 동시에 반응한 위험선호 회복의 일부로 보는 편이 타당하다.
코스피 상승률과 금리 인상 확률은 보도 시점과 집계 기준에 따라 차이가 있다. AP는 코스피 상승률을 3.6%로 전했고, 다른 보도에서는 4.0% 안팎의 수치도 제시됐다. 단일 숫자로 고정하기보다 3%대 중후반 상승으로 보는 것이 안전하다.
CME 페드워치의 금리 인상 확률도 스냅샷 시점에 따라 달라진다. CPI 직후 40.4%로 제시됐던 9월 인상 확률은 PPI 이후 30%대 중반까지 내려갔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이는 고정 전망이 아니라 시장 가격에 반영된 순간별 확률이다.
9월 FOMC 전까지 추가 고용·물가 지표가 남아 있다. 연준이 7월 회의에서 동결을 택했지만 일부 위원이 인상을 주장한 만큼, 시장은 다음 지표가 금리 경로를 다시 바꿀지 확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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