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억달러 수익에도 토큰 성과 엇갈렸다

| 강이안 기자

가상자산 프로토콜이 올해 74억2000만 달러(약 10조8000억원)의 수익을 냈지만 이 수익이 토큰 성과로 곧장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프로토콜이 벌어들인 돈보다 토큰 보유자에게 실제로 남는 구조가 성과 차이를 가르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캐슬랩스(Castle Labs)는 7월 29일 보고서에서 올해 들어 암호화폐 프로토콜 누적 수익이 74억2000만 달러라고 밝혔다. 보고서가 분석한 에이브(AAVE), 하이퍼리퀴드(HYPE), 펌프펀(PUMP), 유니스왑(UNI) 등 6개 프로토콜의 2026년 상반기 합산 수익은 7억2600만 달러(약 1조600억원)였다.

핵심은 수수료와 프로토콜 수익, 토큰 보유자 수익이 같은 숫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사용자가 낸 수수료는 유동성공급자 보상, 국고 적립, 운영비, 인센티브를 거친 뒤 일부만 토큰 보유자 몫으로 남는다. 여기에 토큰 배출과 락업 해제가 겹치면 보유자 기준 순유입은 줄어들 수 있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스파크(Spark)의 최근 30일 수수료가 994만 달러(약 145억원), 프로토콜 수익이 45만5277달러(약 6억6000만원), 토큰 보유자 수익이 23만1731달러(약 3억4000만원)였다고 집계했다. 수수료가 커도 보유자에게 전달되는 금액은 크게 낮아질 수 있다는 사례다.

모포(Morpho)는 최근 30일 수수료가 2671만 달러(약 390억원)로 집계됐지만 프로토콜 수익은 0달러로 표시됐다. 거래와 사용량이 있다고 해서 토큰에 귀속되는 현금흐름이 자동으로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하이퍼리퀴드는 반대 사례로 제시됐다. 디파이라마 화면에서 하이퍼리퀴드의 최근 30일 수수료는 5256만 달러(약 767억원), 프로토콜 수익은 3688만 달러(약 538억원), 연환산 수익은 7억8433만 달러(약 1조1450억원)로 집계됐다. 캐슬랩스는 하이퍼리퀴드가 토큰 회수 구조를 비교적 명확히 갖춘 사례라고 봤다.

펌프펀도 수익 환류 구조를 전면에 내세웠다. 펌프펀은 공식 토큰 페이지와 4월 28일 공지에서 수익의 50%를 1년 동안 프로그램 방식의 토큰 매입·소각에 배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같은 페이지는 PUMP가 수익에 대한 권리를 뜻하지 않는다고 명시했다. 바이백 정책과 토큰의 법적·경제적 권리는 별개라는 점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에이브는 바이백 예산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균형을 찾고 있다. 에이브 거버넌스의 3월 4일 제안은 연간 바이백 예산을 약 5000만 달러(약 709억원)에서 3000만 달러(약 425억원)로 낮추는 방안을 담았다. 제안자는 2026년 1월 차입 수수료 수익이 795만 달러(약 113억원)로, 2025년 1월 1350만 달러(약 191억원)보다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유니스왑에서는 v4 프로토콜 수수료 활성화가 다시 논의됐다. 유니스왑랩스는 7월 18일 거버넌스 글에서 v4 수수료가 유동성공급자 이탈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다뤘고, 기존 v2·v3 수수료 도입 뒤 주요 풀의 유동성 유지 사례를 제시했다.

이 논의는 수익형 프로토콜을 볼 때 회계상 매출과 토큰 가치 환류를 분리해야 한다는 문제로 이어진다. 플랫폼별 실적을 비교할 때 총수수료와 프로토콜 귀속 수익, 보상 차감 뒤 이익을 나눠 봐야 한다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토큰 보유자 입장에서는 국고 적립, 유동성공급자 보상, 인센티브, 락업 해제 일정이 모두 이해관계로 연결된다. 프로토콜이 남긴 수익이 국고에 머물거나 공급 확대에 희석되면 토큰 보유자 몫은 줄어든다.

거버넌스 논쟁도 이 지점에서 갈린다. 유니스왑의 수수료 전환 논의는 유동성공급자 보상과 토큰 보유자 환류 사이의 균형을 다루고, 에이브의 바이백 조정안은 성장 예산과 토큰 회수 정책 사이의 배분 문제를 드러낸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같은 기준이 적용된다. 수익 규모만으로 토큰 성과를 판단하기보다 수수료 배분, 바이백 규칙, 배출, 락업 해제가 함께 고려된다는 분석이다. 같은 ‘수익형 프로토콜’이라도 토큰과 프로토콜 실적의 거리는 구조에 따라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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