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Choi Tae-won) SK그룹 회장이 AI 에이전트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기존 스마트폰·PC 중심 사이클보다 커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사람이 여러 AI 에이전트를 쓰는 구조가 되면 추론 과정에서 필요한 메모리 수요가 새로 만들어진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CNBC 인터뷰에서 "과거 메모리 칩 수요는 사람 수와 하드웨어 대수에 달려 있었다"며 "AI 시대에는 한 사람이 10개의 서로 다른 AI 에이전트를 가질 수 있고, 각 에이전트는 더 많은 메모리를 필요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기존 메모리 산업의 주기적 흐름을 바꾸고 있으며, 이번 호황이 과거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발언의 핵심은 메모리 업황의 사이클이 사라졌다는 단정이 아니다. 최 회장은 "여전히 사이클이라고 부를 수는 있다"면서도 수요 측면에서 구조적 변화가 생겼다고 봤다. 단기적으로도 고객사의 메모리 수요가 강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SK하이닉스(SK hynix·$SKHY)는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주력 제품군으로 키워왔다. HBM은 여러 층의 D램을 쌓아 데이터 처리 속도와 대역폭을 높인 메모리로, AI 가속기와 데이터센터가 대용량 연산을 처리할 때 쓰인다. 앞서 본지는 최 회장이 AI 에이전트가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를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자본시장 진입도 같은 흐름 위에 있다. SK하이닉스는 7월 10일 미국 나스닥에서 미국예탁증서(ADR) 거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ADR은 해외 기업 주식을 미국 시장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예탁증서다. SK하이닉스는 당시 AI 데이터센터 확대로 AI 메모리 수요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와 엔비디아(Nvidia·$NVDA)는 6월 AI 공장용 차세대 메모리 개발과 공급을 위한 다년 기술 협력을 발표했다. 협력 범위에는 엔비디아 AI 인프라 로드맵에 맞춘 차세대 메모리 공동 개발, AI PC·슈퍼컴퓨터·로봇용 메모리 개발, 반도체 설계·제조 과정의 AI 활용이 포함됐다. AI 경쟁이 그래픽처리장치(GPU)를 넘어 메모리 공급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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