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휴전 18일 만료, 연장 움직임 없어

| 서도윤 기자

미국과 이란의 휴전 시한이 한국시간 18일 만료될 예정이지만 양측의 연장 합의 움직임은 아직 보이지 않는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과 동결된 이란 금융자산 문제가 협상 핵심 쟁점으로 남았다.

폴리티코(Politico)는 한국시간 15일 백악관 고위 당국자의 발언을 토대로 미국과 이란 간 상황이 "정체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당국자는 같은 날 오후 현재 휴전 연장과 관련해 들은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우리가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느냐, 얼마나 멀리 떨어져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이란이 협상 테이블로 나와 합의에 동의할 의사가 있느냐는 것이다.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거리보다 이란의 합의 의지가 핵심이라는 뜻이다.

현재 쟁점은 동결된 이란 금융자산 처리와 호르무즈 해협 선박 운항 문제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협상 카드로 유지하고 있고, 이란은 전쟁 피해 배상, 동결자산 해제, 모든 전선에서의 위협 중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다. 이 지역 긴장이 커지면 원유 가격과 달러 흐름,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협상 교착만으로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가격 방향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 이란의 휴전 60일·90일 연장안이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파키스탄 소식통을 통한 중재 움직임과 이란 측의 부인성 발언이 엇갈렸다.

이번 보도는 연장 논의가 실제 합의로 이어지지 못한 상태임을 보여준다. 앞서 이란 고위 당국자가 미국과 휴전 연장 논의가 없다고 밝힌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협상이 어려운 이유로 이란 내부 권력 구조를 들었다. 그는 이란이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종교 성직자, 정부 지도부 등 3개 파벌로 나뉘어 있어 한 집단과 합의해도 다른 집단의 동의를 뜻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는 합의가 효과를 가지려면 모두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은 우리의 입장이 무엇인지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들의 입장이 무엇인지 모를 때가 많다. 그들은 계속 골대를 옮기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측은 이란 내부의 의사 결정 구조가 협상 속도를 늦추고 있다고 보는 셈이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백악관 고위 당국자는 "통행료는 없다. 수수료도 없다. 통제도 없다. 어떤 식으로 표현하든, 그것은 논의 자체가 불가능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는 에너지 시장뿐 아니라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주는 지정학 변수다. 원유 공급 불확실성이 커지면 달러 수요와 인플레이션 기대, 위험자산 선호가 함께 흔들릴 수 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이런 지정학 위험이 단기 심리에 반영될 수 있다. 그러나 BTC 가격은 금리 경로, 달러 유동성, 현물 ETF 수급, 거시 지표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추가 경제 제재도 예고했다. 그러나 협상에 정통한 한 인사는 폴리티코에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의 고통 감내 수준이 경제적 압박으로는 충분히 낮아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확인된 다음 일정은 미국 기준 17일, 한국시간 18일 휴전 시한 만료다. 연장 여부는 미국과 이란의 후속 발표를 통해 드러날 예정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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