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EN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대가 수요를 해소하기보다 추가 수요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트코인(BTC) 채굴 인프라를 AI 클라우드로 전환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전력 접속과 송전망, 건설 역량이 성장 속도를 가르는 조건으로 떠올랐다.
대니얼 로버츠(Daniel Roberts) IREN 공동창업자 겸 공동 최고경영자는 16일 게시글에서 "AI 데이터센터가 하나 늘어날 때마다 AI 수요는 줄지 않고 더 늘어난다"고 말했다고 블록비츠는 전했다. 그는 더 강한 AI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필요로 하고, 더 저렴한 AI는 사용량을 늘린다고 설명했다.
로버츠는 AI 성능이 한 단계 높아질 때마다 1년 전에는 없던 새 활용 사례가 생긴다고 봤다. 수요는 소프트웨어처럼 빠르게 늘 수 있지만 공급은 같은 속도로 커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는 컴퓨팅 공급 확대가 전력 접속, 송전선, 콘크리트, 철강, 건설 인력에 달려 있다고 짚었다.
IREN의 발언은 회사의 사업 전환 흐름과 맞물린다. IREN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6회계연도 3분기 실적 자료에서 비트코인 채굴에서 AI 클라우드로 전환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 AI 클라우드 용량 480메가와트, 2027년 1210메가와트 확대를 목표로 제시했다.
같은 자료에서 IREN은 엔비디아와 5년 34억 달러(약 4조8110억원) 규모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와 5기가와트 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는 전략적 협력에도 들어갔고, 엔비디아가 조건 충족 시 최대 21억 달러(약 2조9715억원)를 투자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2026년 4월 30일 기준 현금 26억 달러(약 3조6790억원)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준 연간반복매출(ARR)은 31억 달러(약 4조3865억원)로 제시했다. 다만 해당 수치는 회사가 밝힌 계획과 계약 기준 수치이며, 실제 용량 전환과 매출 인식은 데이터센터 구축, GPU 설치, 고객 인도 과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크립토 시장에서 IREN 사례는 채굴 기업의 인프라 재배치 흐름을 보여준다. 기존 채굴장은 전력과 부지를 이미 확보한 경우가 많아 AI 연산 수요와 만나는 지점이 있다. 본지는 앞서 비트코인 채굴 산업 안에서도 전력 확보 능력과 설비 전환 속도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는 구조를 전한 바 있다.
IREN은 실적 자료에서 2026년 3월 31일 종료된 2026회계연도 3분기 매출이 1억4480만 달러(약 2049억원), 순손실이 2억4780만 달러(약 3507억원)였다고 밝혔다. 비트코인 채굴 매출 감소와 채굴 장비 해체 관련 비현금 손상 등이 실적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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