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브 금 담보 904억원, 온체인 금 활용 넓혔다

| 최윤서 기자

에이브(AAVE)가 토큰화 금을 디파이(DeFi·탈중앙 금융) 대출 담보로 받아들이는 주요 창구로 부상했다. 테더골드(XAUT)와 팍스골드(PAXG)가 대출 시장에 들어오면서 온체인 금의 쓰임이 보관에서 담보 활용으로 넓어지는 흐름이다.

디파이라마(DefiLlama)는 17일 기준 테더골드의 활성 시가총액을 28억8200만 달러(약 4조780억원), 디파이 활성 예치액을 2억3305만 달러(약 3298억원)로 집계했다. 이 가운데 에이브 V3 예치액은 5698만 달러(약 806억원), 에이브 V4 예치액은 691만 달러(약 98억원)였다.

두 시장을 합치면 에이브의 테더골드 예치 규모는 6389만 달러(약 904억원)다. 테더골드의 전체 디파이 활성 예치액 가운데 적지 않은 부분이 에이브에 배치된 셈이다.

테더골드는 금 1파인 트로이온스에 대응하도록 설계된 토큰화 금 상품이다. 테더골드 FAQ는 해당 자산이 2020년 출시됐으며, 물리 금을 블록체인 토큰으로 표시하는 구조라고 설명한다.

팍스골드도 같은 범주의 자산으로 분류된다. 디파이라마는 팍스골드의 시가총액을 17억8900만 달러(약 2조5314억원)로 제시했다. 팍스골드는 팍소스(Paxos)가 발행하며, 에이브 거버넌스 검토 문서는 팍스골드를 실물 금에 대한 토큰화 청구권 성격의 원자재 담보 금융상품으로 분류했다.

이번 흐름의 핵심은 금 토큰이 단순 보유 자산에서 담보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본지는 앞서 토큰화 금의 디파이 담보 활용이 아직 초기 단계라는 분석을 전한 바 있다. 당시 쟁점은 전체 금 토큰 시장에 비해 실제 담보로 쓰이는 비율이 낮다는 점이었다.

이번 집계는 그 초기 활용이 에이브 쪽으로 모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테더골드의 전체 활성 시가총액 28억8200만 달러 가운데 디파이 활성 예치액은 2억3305만 달러에 그친다. 금 토큰의 담보 활용은 늘고 있지만,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다.

에이브가 금 토큰을 받는 방식은 일반 암호화폐 담보와 다르다. 에이브 공식 도움말은 격리 모드(Isolation Mode)를 새롭거나 변동성이 큰 자산을 제한된 방식으로 담보화하는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이 모드에서는 에이브 거버넌스가 승인한 스테이블코인만 빌릴 수 있다.

격리 모드는 특정 담보 자산의 위험이 다른 시장으로 번지는 것을 줄이기 위한 장치다. 금 토큰은 온체인에서 거래되지만 실물 금 보관, 발행사 신뢰, 증명 보고서, 가격 피드에 함께 의존한다. 대출 프로토콜 입장에서는 담보 가치뿐 아니라 오프체인 신뢰 구조까지 함께 관리해야 한다.

에이브 거버넌스의 테더골드 추가 제안도 이 틀을 따랐다. 해당 제안은 테더골드를 에이브 V3 코어 시장에 넣되 격리 모드를 적용하고, 담보 사용은 허용하면서도 차입 자산 범위는 제한하는 내용을 담았다. 금 토큰의 특성을 감안해 대출 가능 범위를 좁히는 구조다.

팍스골드 검토 문서도 같은 맥락에 있다. 문서는 팍스골드 1토큰이 런던 굿딜리버리 금 1트로이온스에 대응한다고 적었다. 실물 금 청구권을 토큰으로 옮긴 자산인 만큼, 담보 편입에는 발행·보관·상환 구조에 대한 별도 평가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토큰화 원자재 시장은 금에 크게 쏠려 있다. 디파이라마 리서치는 토큰화 원자재 시장에서 테더골드와 팍스골드가 약 95%를 차지한다고 분석했다. 레드스톤(RedStone)은 2026년 보고서에서 토큰화 금이 같은 기간 7배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토큰화 금의 채택이 늘고 있다는 시장 데이터로 볼 수 있다. 다만 특정 자산의 가격 방향이나 수익 가능성을 뜻하지는 않는다. 금 가격, 대출 수요, 프로토콜 담보 한도, 발행사 신뢰 이슈에 따라 실제 활용 규모는 달라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금 토큰화를 RWA와 디파이의 접점으로 보는 해석이 나온다. 체인링크(Chainlink)는 금 토큰화의 핵심 가치로 실시간 투명성과 전송성을 거론했고, 일부 리서치 계정은 금 ETF 수준의 침투율과 비교해 확장 여지를 제시했다. 다만 이런 평가는 시장 전망 성격이 강해 실제 담보 채택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위험 요인도 남아 있다. 팍소스는 팍스골드 투명성 페이지에서 월별 증명 보고서를 공개하며, 2025년 2월 28일 이후 보고서는 KPMG LLP가 발행한다고 밝혔다. 담보로 쓰이는 금 토큰의 신뢰는 발행사, 보관기관, 가격 피드, 프로토콜 위험관리의 조합에 달려 있다.

에이브의 예치 규모가 커졌더라도 토큰화 금의 대부분은 아직 대출 담보로 쓰이지 않는다. 현재 확인된 수치는 온체인 금이 보관 자산에서 활용 자산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디파이 담보 시장 안착 여부는 유동성, 오라클, 증명 체계가 함께 검증되는 과정에 달려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