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파이, 카지노식 앱 비판하고 은행형 디파이 제시

| 서지우 기자

이더파이(EtherFi)가 암호화폐 앱의 투기성 사용처를 비판하며 토큰화 주식과 대출, 결제를 묶은 자기보관형 금융 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마이크 실라가제(Mike Silagadze) 이더파이 창업자 겸 CEO는 뱅크리스(Bankless) 팟캐스트에서 “펌프펀(Pump.fun), 중앙화 거래소, 폴리마켓(Polymarket) 같은 암호화폐 소비자 앱은 카지노 1.0, 카지노 2.0일 뿐 다른 외피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산업의 문제가 제품 부재가 아니라 시선 분산에 있다고 봤다.

실라가제 CEO가 제시한 대안은 저축, 결제, 투자, 대출을 하나의 앱 안에 넣는 ‘재미없는’ 금융 서비스다. 이용자가 자산 보관권을 넘기지 않는 자기보관 구조를 유지하면서 기존 은행·증권 앱의 기능을 디파이 방식으로 옮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더파이는 유동성 재스테이킹 금고와 카드 기능에 더해 토큰화 주식, 금속, 에이브(AAVE) 기반 신용 한도를 붙이는 방향을 설명했다. 이는 은행 앱 안에서 암호화폐 거래와 보관 기능을 묶는 시도가 이어지는 흐름과 맞닿아 있지만, 보관 주체를 이용자에게 둔다는 점에서 수탁형 은행 서비스와 차이가 있다.

투자 기능의 핵심은 xStocks 기반 토큰화 주식이다. 이더파이는 앱에서 암호화폐 외에 토큰화 주식과 금속을 보유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xStocks는 공식 웹사이트에서 자사 상품을 미국 주식·ETF를 1대1로 뒷받침하는 토큰화 자산이라고 설명한다.

17일 확인 기준 xStocks는 716개 주식·ETF, 350억 달러(약 49조5250억원) 이상 거래량, 24시간 거래, 110개국 이상 이용 가능성을 제시했다. 다만 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거주자는 이용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밝혔다.

토큰화 주식은 실제 주식이나 ETF의 경제적 노출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옮긴 상품이다. 통상 거래 시간과 접근성 확대를 장점으로 내세우지만, 투자자 권리와 발행 구조, 거주지 제한은 상품 조건과 관할 규제에 따라 달라진다.

대출 쪽에서는 에이브 거버넌스 문서가 구체적 구조를 보여준다. 이더파이는 7월 14일 에이브 거버넌스에 옵티미즘(OP) 메인넷 위 전용 에이브 V4 화이트라벨 인스턴스 배치를 제안했다.

이 인스턴스는 이더파이 캐시의 비자 카드 신용 백엔드로 쓰인다. 차입은 이더파이 캐시 이용자로 제한하고, 예치는 외부 유동성 공급자에게 열어두는 구조다.

해당 제안서에서 이더파이는 현재 이더파이 캐시가 약 2500만 달러(약 354억원)의 활성 차입과 16개 이상 담보자산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출범 조건에는 최대 1억7500만 달러(약 2476억원) 자산 투입, 옵티미즘 재단의 2000만 달러(약 283억원) 공급, 120만 달러(약 17억원) 공동 인센티브, 500만 달러(약 71억원) 규모 GHO 전략 포지션이 포함됐다.

수익 배분도 문서에 적혔다. 이더파이는 전용 인스턴스에서 발생하는 프로토콜 수익을 이더파이 80%, 에이브 DAO 20%로 나누는 방안을 제시했다. 에이브는 V4 코드베이스와 배포, GHO 인프라를 제공하고, 이더파이는 운영과 리스크 관리, 유동성 조달을 맡는 구조다.

실라가제 CEO는 대출 시장 설계에서도 레버리지 확대보다 개인 금융 도구에 초점을 맞춘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사람들이 여기 와서 목숨을 걸고 레버리지를 쓰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이것은 개인 금융 도구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디파이 대출을 단순 고위험 차입 수단이 아니라 카드 결제와 포트폴리오 담보 신용에 연결하려는 방향을 보여준다.

이더파이 구상은 디파이가 거래와 베팅 중심 사용처를 넘어 은행·증권 인프라 일부를 흡수할 수 있는지 묻는 사례다. 암호화폐 사업자들이 앱 안에서 결제와 디지털자산 기능을 결합하는 시도를 이어가는 가운데, 이더파이는 자기보관과 디파이 대출을 결합한 모델을 앞세웠다.

다만 실제 이용 범위는 토큰화 주식의 이용 가능 지역, 담보 평가, 청산 조건, 거버넌스 승인 여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이더파이가 제안한 전용 에이브 V4 인스턴스는 거버넌스 절차를 거쳐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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