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17일 장 초반 6만3000달러 선을 회복했지만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서는 지난주 약 3억9000만달러(약 5519억원)가 빠져나갔다. 미국 증시 선물 반등이 가격을 받쳤지만 ETF 수급과 규제 일정 지연이 상승 폭을 제한한 흐름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 초반 6만3000달러를 조금 웃돌았다. 나스닥100 선물이 0.3% 오른 흐름과 맞물렸지만 지난주 대비로는 약 3% 낮은 수준이었다.
다우존스 뉴스와이어는 비트코인이 금리 인하 기대에 힘입어 0.9% 오른 6만3605달러(약 9000만원)까지 갔지만 미·이란 갈등과 클래리티 법안 지연이 상승 폭을 제한했다고 전했다. 위험자산 선호가 일부 회복됐지만 가상자산 시장 내부의 수급 부담은 해소되지 않은 셈이다.
파사이드 인베스터스(Farside Investors)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는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일별 합산 기준 3억8520만달러(약 5451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날짜별로는 10일 1억4460만달러 유출, 11일 780만달러 유입, 12일 6110만달러 유출, 13일 1억3110만달러 유출, 14일 5620만달러 유출이었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같은 구간의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4거래일 순유출을 기록했고, 6주 만의 최대 주간 인출이라고 전했다. 7월에는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이 유입과 유출을 반복했지만, 이번에는 주식시장 반등과 ETF 자금 흐름이 엇갈렸다.
현물 비트코인 ETF는 투자자가 거래소 계좌로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는 상품이다. 통상 ETF 순유입은 기관·개인 자금의 신규 유입을, 순유출은 환매나 포지션 축소를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이 때문에 ETF 흐름은 비트코인 현물 수요를 가늠하는 핵심 자료로 받아들여진다.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은 기관 수요를 살펴볼 수 있는 참고 지표로 꼽힌다.
규제 기대도 낮아졌다. 갤럭시 리서치(Galaxy Research)는 7월 24일 보고서에서 클래리티 법안의 2026년 법제화 가능성을 30%로 낮췄다고 밝혔다.
갤럭시 리서치는 법안 내용보다 상원 일정과 표 계산을 핵심 제약으로 제시했다. 법안이 하원과 상원 위원회 단계를 거쳤더라도 본회의 표결과 양원 조율이 남아 있어 입법 시점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설명이다.
클래리티 법안은 미국 가상자산 시장의 규제 기준을 정리하기 위해 논의 중인 법안이다. 시장에서는 법안 처리 속도가 거래소, 발행사, 투자상품의 규제 불확실성을 줄일 수 있는지에 관심을 두고 있다.
예측시장 수치도 비슷한 방향을 보였다. 크립토슬레이트(CryptoSlate)가 집계한 폴리마켓(Polymarket) 시장은 17일 11시 2분 기준 클래리티 법안의 2026년 법제화 가능성을 Yes 19.5%, No 80.5%로 표시했다.
이 수치는 시장 거래가 반영된 확률이며 법안 통과 여부를 확정하는 지표는 아니다. 갤럭시 리서치의 30%와 폴리마켓의 19.5%는 기준 시점과 산정 방식이 달라 같은 숫자로 비교하기 어렵다.
투자심리도 강하지 않았다. 코인마켓캡(CoinMarketCap)의 17일 스냅샷에서 공포·탐욕 지수는 38/100으로 나타났고 공식 분류상 '공포' 구간에 머물렀다.
이번 흐름은 비트코인 시장이 금리 기대, 미국 주식시장, ETF 수급, 규제 일정에 함께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8월 15일 이후 ETF 데이터가 더해지기 전까지 이번 주 자금 흐름은 아직 완결되지 않았다.
확인 출처: CoinDesk, Farside Investors, Galaxy Research, CryptoSlate, CoinMarket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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