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담보대출 16.78% 감소…중앙화금융이 탈중앙화금융 역전

| 강이안 기자

올해 2분기 암호화폐 담보대출 시장이 3개 분기 연속 줄었다. 온체인 대출 규모는 전분기보다 16.78% 감소한 56억1600만달러(약 7조9466억원)로 집계됐다.

갤럭시디지털($GLXY)의 리서치 조직 갤럭시리서치(Galaxy Research)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 'The State of Crypto Leverage – Q2 2026'에서 이 같은 3분기 연속 감소세를 밝혔다. 2분기 감소액은 11억3300만달러(약 1조6032억원)로, 지난해 3분기 고점인 78억6900만달러(약 11조1346억원)와 비교하면 40.13% 줄어든 수준이다. 본지는 지난 17일 이 보고서의 3분기 연속 감소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부문별로는 온도차가 뚜렷했다. 탈중앙화금융(DeFi) 대출은 20억4300만달러(약 2조8908억원)로 전분기보다 27.61%(7억7900만달러, 약 1조1023억원) 급감했다. 지난해 9월19일 기록한 최고점 47억1300만달러(약 6조6689억원)와 비교하면 53.45% 쪼그라든 규모다. 반면 중앙화금융(CeFi) 대출은 22억9800만달러(약 3조2517억원)로 9.62%(2억4500만달러, 약 3467억원) 줄어드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시장 점유율도 뒤집혔다. CeFi 비중은 40.93%로 전분기보다 3.24%포인트 늘었고, DeFi는 36.37%로 5.44%포인트 줄었다. 담보부채포지션(CDP) 방식 스테이블코인 담보대출은 22.7%로 2.2%포인트 늘었다. CeFi 대출 규모가 DeFi를 앞지른 것은 202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라고 갤럭시리서치는 밝혔다.

CeFi 시장 내부에서는 테더(USDT)의 지배력이 흔들렸다. 테더의 CeFi 점유율은 58.54%로 전분기보다 3.71%포인트 낮아졌다. 메이플(Maple)이 8.91%, 넥소(Nexo)가 7.51%를 차지했고, 상위 3개사 합산 점유율은 74.96%로 2.7%포인트 줄었다.

암호화폐를 재무 전략에 활용하는 기업의 부채도 줄었다. 스트레티지($MSTR)는 2분기 1억5000만달러(약 2123억원)를 상환했다. 이에 따라 암호화폐 담보 기업 부채 총액은 16억1000만달러(약 2조2782억원)로, 지난해 7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선물시장 미결제약정(OI)은 103억2000만달러(약 14조6028억원)로 전분기보다 3.08%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내부 편차는 컸다. 비트코인(BTC) OI는 45억400만달러(약 6조3732억원)로 6.24% 감소한 반면 이더리움(ETH) OI는 21억9900만달러(약 3조1116억원)로 26.31% 급감했다. 두 코인이 전체 선물 OI의 65%를 차지했다. 갤럭시리서치는 7월 말 기준 선물 OI가 114억달러(약 16조1310억원)로 반등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48억달러(약 6조7920억원), 이더리움은 25억7400만달러(약 3조6422억원)로 각각 늘었다.

대출이 줄어든 것과 달리 차입 비용은 오히려 올랐다. 가중평균 스테이블코인 차입률은 3월31일 대비 27bp(0.27%포인트) 상승했고, 2분기 이후에는 3.88%까지 추가로 뛰었다. 테더와 유에스디코인(USDC)의 장외거래(OTC) 기준금리는 4.25~5.0% 범위에서 움직였다. 갤럭시리서치는 이 금리대가 21개월 넘게 연방기금금리를 하한선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갤럭시리서치는 이번 축소를 2022년 약세장 당시의 붕괴와 구분했다. 2022년에는 2분기 -55%, 3분기 -9%, 4분기 -29%로 강제청산과 거래상대방 부도가 잇따랐다. 반면 이번 디레버리징은 지난해 4분기 -10%, 올해 1분기 -5%, 2분기 -17%로 단계적으로 진행됐다. 갤럭시리서치는 보고서에서 "강제청산이나 거래상대방 부도 없이 진행되는 점진적 위험 축소"라며 "앞으로도 급격한 연쇄 손실보다는 단계적 패턴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다만 갤럭시리서치는 CeFi 대출 통계의 한계도 함께 지적했다. CeFi 대출기관마다 공시 기준과 주기가 달라 정확한 규모 파악이 어렵고, 비공개 제3자 데이터는 검증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일부 CeFi가 DeFi 프로토콜을 통해 오프체인 고객에게 대출을 중개하는 경우 온체인 기록과 CeFi 재무제표에 중복 집계될 위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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