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드 폴(Rand Paul) 미국 상원의원이 미국 포트녹스 금괴 보관고에 직접 들어가 금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금 보유 자체보다 1971년 금태환 중단 이후 달러가치가 얼마나 떨어졌는지가 더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폴 의원은 14일(현지시간) X에 올린 글에서 "그렇다, 금은 그곳에 있다. 약 1억4700만온스"라고 밝혔다. 그는 2025년 2월부터 포트녹스 금 확인을 요구해왔다고 덧붙였다. 미국 조폐국이 공개한 포트녹스 금 보유량은 1억4734만1858.382파인 트로이온스로, 폴 의원이 언급한 수치와 비슷한 규모다. 미국 재무부는 2024년 포트녹스가 4580톤의 금을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폴 의원은 실물 확인 이후 "인상적이지만 진짜 요점은 2026년에도 이 금이 무엇을 가르쳐주느냐"라고 썼다. 그는 1971년 달러의 금태환이 중단된 이후 달러가치가 약 85%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폴 의원의 이번 확인은 육안 점검 수준으로, 보유량과 순도를 전면 대조하는 정식 감사와는 성격이 다르다.
제로헤지(ZeroHedge)는 미국에서 포트녹스 금고에 대한 외부 검증이 이뤄진 마지막 사례가 1974년이라고 전했다. 당시 의회와 언론 대표단이 이례적으로 현장에 들어갔고, 뒤이어 일반회계국(현 정부회계감사원)이 재무부 감사관과 함께 특별 감사를 벌여 보관된 금괴의 약 21%를 대조한 결과 장부와 일치한다는 결론을 냈다. 이후 50년 넘게 독립적인 전수 감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연방정부 재정에 대한 회의적 시각은 이전에도 반복됐다. 폴 의원의 부친인 론 폴(Ron Paul) 전 하원의원은 2011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급대출 프로그램에 대한 제한적 감사를 이끌어냈다. 이 감사에서는 3년간 무이자(0%) 긴급대출 16조달러(약 2경2640조원) 규모가 집행됐고, 상당액이 해외 은행으로 흘러간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이 감사 역시 연준 활동 전반을 아우르는 전면 감사는 아니었다.
2008~2009년 신용위기 이후 연준은 여러 차례 양적완화와 구제금융을 시행했고, 약 7년간 기준금리를 0%에 근접한 수준으로 유지했다. 2020~2021년 팬데믹 구제금융은 이후 인플레이션 국면의 계기로 지목되고 있다.
달러가치 하락 논쟁은 최근 크립토 시장에서도 반복되는 주제다. 미국 연방정부 부채가 39조7000억달러(약 5경8300조원)까지 불어나면서 법정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디베이스먼트' 거래가 재부각됐다. 비트코인(BTC)과 금이 대표적인 가치저장 자산으로 함께 거론되는 배경이다.
폴 의원의 이번 방문이 1974년처럼 장부와 실물을 전면 대조하는 정식 감사로 이어질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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