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홀딩스, 세레브라스·마벨 인수합병 검토 인정

| 서지우 기자

암홀딩스(Arm Holdings·$ARM)가 세레브라스(Cerebras)와 마벨 테크놀로지(Marvell Technology·$MRVL)에 대한 인수합병 검토를 사실상 인정했다. AI 서버용 CPU 판매에 나선 암홀딩스가 설계 라이선스 중심 사업을 넘어 직접 칩 공급 영역으로 보폭을 넓히는 흐름이다.

제이슨 차일드(Jason Child) 암홀딩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7일 현지시간 디인포메이션 인터뷰에서 “먼저 제안이 들어오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살펴보고 싶은 것들도 있다. 우리는 계속 눈과 귀를 열어두고 여러 것들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레브라스 인수 제안과 마벨 합병 검토 보도에 대해 “대형 M&A는 분명히 우리가 가진 역량 중 하나”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5월 암홀딩스와 소프트뱅크그룹이 세레브라스의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수 의사를 타진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보도했다. 세레브라스는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를 개발해온 기업이고, 마벨은 데이터센터와 네트워크 반도체 분야에서 거론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이다.

암홀딩스는 소프트뱅크그룹이 지배하는 영국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암홀딩스 연차보고서에는 소프트뱅크그룹이 2026년 5월 21일 기준 암홀딩스 보통주 9억2273만3999주, 지분 86%를 보유한 것으로 기재됐다.

손정의(Masayoshi Son)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은 암홀딩스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차일드 CFO는 이번 인터뷰에서 손 회장이 그래프코어(Graphcore) 인수 당시 그래프코어, 샘바노바(SambaNova), 세레브라스, 그록(Groq) 등 특화 AI 프로세서 기업을 검토 대상으로 올렸던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암홀딩스의 기존 사업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와 서버 중앙처리장치(CPU) 설계도(IP)를 고객사에 라이선스하고 로열티를 받는 구조였다. 고객사가 자체 반도체를 설계하거나 생산할 때 암홀딩스의 명령어 구조와 설계 자산을 쓰고, 암홀딩스는 사용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 모델은 제조 설비를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확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 반대로 직접 칩을 공급하는 사업은 설계뿐 아니라 메모리 확보, 파운드리 배정, 고객 납기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

변화의 배경에는 AI 서버용 CPU 사업이 있다. 암홀딩스는 올해 3월 자체 브랜드의 AI 서버용 CPU 판매 계획을 발표했고, 메타(Meta)와 오픈AI(OpenAI)를 고객사로 확보했다고 밝혔다.

직전 회계연도 매출은 49억 달러(약 6조9286억원)였다. 회사는 2027~2028회계연도 신형 칩 고객 수요가 20억 달러(약 2조8280억원)를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차일드 CFO는 “실리콘을 실제로 공급하는 건 설계를 라이선스하는 것보다 확실히 더 복잡하다”고 말했다. 그는 기회가 애초 계획보다 커졌지만 메모리와 파운드리 공급 제약이 눈에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가 꼽은 최대 병목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다. 차일드 CFO는 “메모리가 목록 상단에 있다”며 TSMC의 웨이퍼 생산능력과 실제 가동 중인 첨단 공정 팹 수를 제약 요인으로 들었다.

암홀딩스는 그동안 지난해 네트워킹 스타트업 드림빅을 2억6500만 달러(약 3729억원)에 인수하는 등 비교적 소규모 거래에 머물렀다. 이번 발언은 회사가 소형 인수 기조를 유지하되, AI 반도체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대형 거래도 배제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암홀딩스 ADR은 17일 현지시간 나스닥에서 271.4달러에 마감했다. 연초 이후 상승률은 136.6%로 집계됐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약 2900억 달러(약 410조600억원) 수준이다. 마벨 테크놀로지와 암홀딩스는 앞서 반도체·AI 관련 종목군 흐름 속에서도 함께 거론됐다.

이번 사안은 암홀딩스의 사업 범위가 설계 라이선스에서 AI 칩 공급과 인수합병 검토로 넓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세레브라스나 마벨과의 실제 거래 진행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비트코인(BTC)이나 이더리움(ETH) 가격에 미칠 영향도 별도 지표로 제시되지 않았다. 이번 발언은 가상자산 시세보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공급망 재편 흐름에 가까운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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