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5.3230%, 미쓰비시UFJ 제한 진단

| 최윤서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도 아시아 외환·국채 시장의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금리 상승의 배경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우려만이 아니라 미국과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를 함께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은 18일 보고서에서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 연준의 긴축 우려보다 미국과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를 반영한다면 아시아 자산에 미치는 충격은 상대적으로 작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처럼 미국 금리 상승이 강한 긴축 전망과 경기 둔화 우려를 동시에 반영할 경우 아시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흐름은 성장 기대 개선도 함께 반영하고 있어 단순한 통화정책 충격으로만 보기 어렵다고 짚었다.

미쓰비시UFJ는 “올해 미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긴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지만, 경제성장에 대한 기대 역시 긍정적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며 “단순히 경제를 둔화시키기 위한 통화정책 충격만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은 미국 기준금리와 달러 유동성에 영향을 주는 핵심 변수다. 장기 국채금리는 여기에 성장률, 물가, 재정 부담, 장기 투자 수요가 함께 반영되는 가격으로 움직인다.

보고서는 미국 국채금리와 아시아 자산 간 상관관계가 약해졌다는 점도 지적했다. 일부 아시아 통화와 국채금리는 미국 국채금리만으로 예상되는 수준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아시아 위험선호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는 구리 등 산업용 금속 가격 상승, 전 세계 경제 서프라이즈, 한국은행의 제조업 신규 수주, 반도체 주가 등 기술·반도체 관련 지표가 제시됐다. 미쓰비시UFJ는 이들 지표를 아시아 산업활동의 선행지표로 봤다.

외환시장에서는 연준 통화정책과 미국 국채금리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고 했다. 다만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양호한 아시아 성장세와 위험선호 개선이 아시아 통화의 달러 대비 완만한 강세를 뒷받침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통화별로는 원화(KRW)와 역내 위안화(CNY)에 대해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대만달러(TWD)는 최근 원화보다 상승폭이 작았지만 배당금 송금 집중 시기가 지난 뒤 배당금 유출 감소와 외국인 자금 유입 재개가 지지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대만달러와 원화는 반도체 경기와 수출 흐름에 민감한 통화로 분류된다. 통상 글로벌 기술 수요와 아시아 제조업 지표가 개선되면 지역 통화와 주식시장 위험선호에도 영향을 준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간밤 5.30%를 돌파하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8일 오후 1시 7분 기준 30년물 금리는 전장보다 1.50bp 오른 5.3230%에 거래됐다.

장기 국채금리는 주식과 가상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의 금융 여건을 판단할 때 참고되는 변수다. 본지는 앞서 30년물 국채금리 상승이 위험자산 전반의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했다.

금리가 오르면 미래 현금흐름의 현재가치를 낮추고, 이자나 배당이 없는 자산의 상대 매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 다만 이번 보고서는 금리 상승의 원인이 긴축 우려인지 성장 기대인지에 따라 아시아 시장의 반응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짚었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아 외환·국채 시장을 중심으로 다뤘다. 비트코인(BTC) 등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직접 영향은 별도로 제시되지 않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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