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경영연구소, 블록체인 AI 결제 인프라 조명

| 강이안 기자

AI 에이전트가 유료 API와 데이터, 콘텐츠를 직접 이용하는 흐름이 확산되면서 블록체인이 결제와 자산 관리 인프라로 다시 조명되고 있다. 가상자산 가격보다 사람 대신 작업하는 소프트웨어가 비용을 지불하고 권한을 행사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춘 논의다.

KB경영연구소는 18일 최승우 연구원이 작성한 ‘[KB지식비타민] 블록체인의 다음 진화: AI 에이전트 경제 인프라로의 도약’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는 △블록체인의 진화 △AI 에이전트 경제 △카드와 블록체인 방식 비교 △전망 및 시사점을 주요 항목으로 제시했다.

쟁점은 AI 에이전트가 단순 답변 도구를 넘어 유료 API, 데이터, 콘텐츠, 컴퓨팅 자원을 직접 이용하는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과정에서 결제 단위는 작아지고 빈도는 늘어난다. 기존 카드 결제망은 사람의 본인 확인과 승인, 사후 분쟁 절차를 전제로 설계돼 있다. 블록체인 기반 결제는 지갑, 서명, 스마트계약을 통해 기계 간 결제 흐름을 자동화하는 방식으로 논의되고 있다.

코인베이스(Coinbase·$COIN)는 앞서 기업용 서비스에서 x402 기반 AI 에이전트 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x402는 AI 에이전트와 애플리케이션, API가 HTTP 기반으로 스테이블코인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설계된 결제 표준으로 소개됐다. 본지는 앞서 코인베이스가 코인베이스 비즈니스에 x402 기반 AI 에이전트 결제를 도입했다고 전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아마존 베드록 에이전트코어 결제 문서에서 AI 에이전트가 유료 API, MCP 서버, 콘텐츠에 접근할 때 스테이블코인과 x402 같은 공개 프로토콜을 활용해 소액 결제를 처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기능은 현재 프리뷰 단계이며, 결제 한도와 세션 만료, 지갑 연동, 관측 기능을 함께 제공한다.

카드 기반 접근은 기존 결제망과 인증 체계를 활용해 에이전트 결제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 방식과 함께 비교 대상으로 제시됐다. 보고서는 두 방식이 같은 수요를 두고 서로 다른 신뢰 장치와 정산 구조를 제안하고 있다고 봤다.

국내 독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은행·카드·가상자산 인프라가 같은 문제를 두고 다른 해법을 내놓고 있다는 점이다. AI 에이전트가 유료 데이터를 조회하고, 모델 사용료를 내고, 다른 서비스에 접근하는 구조가 늘면 결제 주체와 권한 관리가 핵심 과제가 된다.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AI 에이전트 전용 지갑과 결제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는 점도 이 흐름과 맞닿아 있다.

다만 블록체인이 AI 에이전트 경제의 표준 인프라가 됐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KB경영연구소 보고서가 던진 질문은 결제 방식의 우열보다 ‘AI 에이전트가 어떤 신뢰 장치 위에서 돈을 쓰고 기록을 남길 것인가’에 가깝다. 현재 확인된 변화는 카드망, 클라우드, 블록체인 사업자가 각각 에이전트 결제 인프라를 실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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