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펀딩비 20개월 고점, 롱 비용 늘었다

| 김민준 기자

비트코인(BTC) 펀딩비가 약 20개월 만의 고점에 오르며 무기한 선물시장의 롱 포지션 유지 비용이 높아졌다. BTC 현물 가격은 6만4000달러 안팎에서 큰 방향을 잡지 못했지만 파생시장에서는 상승 방향 레버리지가 다시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투데이(U.Today)는 BTC가 6만4100달러(약 9066만원) 부근에서 거래되는 가운데 펀딩비가 약 20개월 만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BTC는 6월 매도세 이후 수주 동안 횡보했고 6만 달러(약 8484만원)에서 6만2000달러(약 8767만원) 구간을 방어했다.

같은 보도에서 상대강도지수(RSI)는 50을 웃돈 뒤 52 부근까지 회복됐다. 가격 반등 폭은 제한적이었지만 단기 모멘텀이 중립권 위로 올라섰다는 점이 파생시장 포지션 확대와 맞물린 흐름이다.

펀딩비는 만기일이 없는 무기한 선물에서 롱과 숏 포지션 보유자가 주기적으로 주고받는 비용이다. 코인글래스(Coinglass)는 펀딩비가 이자율과 프리미엄으로 결정되며, 실제 비용은 특정 시점의 포지션과 펀딩비에 따라 지급되거나 수취된다고 설명한다.

펀딩비가 양수이면 통상 롱 포지션 보유자가 숏 포지션 보유자에게 비용을 낸다. 높은 양의 펀딩비는 상승 베팅이 강해졌다는 신호이지만, 동시에 레버리지 롱이 한쪽으로 몰렸다는 경고로도 쓰인다.

이번 지표의 핵심은 가격 급등보다 포지셔닝 변화다. BTC가 6만4000달러(약 9050만원)대에서 정체한 동안 롱 포지션을 유지하는 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는 현물 매수세가 폭발했다는 뜻보다 파생시장 참가자들이 상승 방향에 더 많은 레버리지를 실었다는 신호에 가깝다. 펀딩비 상승만으로 현물 수요 회복이나 가격 상승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글래스노드(Glassnode)는 7월 27일 주간 보고서에서 BTC가 6만4000달러에서 6만5100달러(약 9206만원) 구간을 오가며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는 무기한 선물에서 매수 측 공격성이 줄고 장기적으로 롱 측 펀딩 지불이 크게 식었다고 봤다.

18일의 펀딩비 고점은 그 뒤 레버리지가 다시 붙은 흐름으로 읽힌다. 시장이 박스권을 벗어나기 전 파생상품에서 방향성 베팅이 먼저 커지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더블록(The Block)은 8월 5일 BTC가 6만4000달러 부근에 머문 동안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2억1150만 달러(약 2991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같은 기사에서 시장은 항복보다 ‘지루함’을 통해 바닥 신호를 만드는 구간으로 해석됐다.

본지도 앞서 비트코인 수요가 음수권에 머물렀지만 최근 개선 조짐이 있었다고 전했다. 현물과 ETF 자금 흐름이 일부 회복 조짐을 보였더라도 파생시장 쏠림과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기술적 구간도 아직 좁다. 유투데이는 BTC가 6만6300달러(약 9375만원) 안팎의 중간 이동평균과 주요 저항 아래에 있다고 전했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7월 30일 보고서에서 BTC 하방에는 6만3000달러(약 8908만원) 수요대, 상방에는 6만8000달러(약 9615만원)에서 6만8500달러(약 9686만원) 저항대가 있다고 제시했다. 이 구간을 넘어서기 전까지는 펀딩비 상승을 추세 전환보다 레버리지 비용 증가로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같은 날 가격 보도도 6만4000달러 안팎에 모였다. 배런스(Barron's)는 BTC가 0.2% 내린 6만4261달러(약 9086만원)에 거래됐고 중동 긴장이 위험자산 심리에 부담을 줬다고 보도했다.

가격 스냅샷은 매체와 기준 시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단일 가격으로 추세를 단정하기 어렵다. 다만 확인된 보도들은 BTC가 6만4000달러 안팎에서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는 점에서는 대체로 같은 방향이다.

펀딩비 상승은 롱 심리가 강해졌다는 자료이면서 한쪽 포지션 쏠림이 커졌다는 신호다. 지지 구간이 깨질 경우 레버리지 롱 청산이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이후 흐름은 가격대와 파생시장 포지션 변화로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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