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와 마이크로소프트($MSFT)가 원전 산업의 허가 문서와 설계 검증, 운영 지식 검색을 겨냥한 산업용 AI 협력을 넓히고 있다. 원자로 운전 자동화가 아니라 방대한 규제·기술 문서 처리와 엔지니어링 검토 시간을 줄이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24일 공식 블로그에서 엔비디아와 'AI for nuclear' 협력을 공개했다. 원전의 부지 허가부터 설계, 건설, 운영까지 이어지는 업무 흐름에 생성형 AI와 디지털 트윈, 시뮬레이션 도구를 결합하겠다는 내용이다.
협력 도구에는 엔비디아 옴니버스(Omniverse), CUDA-X, 피직스네모(PhysicsNeMo), AI 엔터프라이즈(AI Enterprise)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생성형 AI 허가 솔루션, 플래너터리 컴퓨터(Planetary Computer)가 포함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원전 허가에 수년이 걸리고 수억 달러가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핵심은 원자로 제어권을 AI에 넘기는 방식이 아니다. 규제 문서의 불일치를 찾고, 설계 변경이 전체 모델에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며, 건설 일정과 비용을 시뮬레이션하는 보조 업무를 줄이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alo Atomics 고객사례에서 애저(Azure) 기반 생성형 AI 허가 솔루션을 활용하면 허가 기간을 92% 줄이고 연간 8,000만 달러(약 1,131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마이크로소프트 고객사례에 제시된 내용으로, 독립 검증 수치로 단정되지는 않았다.
원전 허가와 운영 문서는 통상 규제기관 제출 자료, 설계 변경 기록, 안전 분석, 정비 이력, 운전 절차서가 얽혀 있다. AI 도구가 겨냥하는 지점은 이 자료를 더 빨리 검색하고 문서 간 충돌을 줄이며 검토 흐름을 추적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다.
Atomic Canyon도 원전 전용 AI 도구를 전면에 세웠다. 악시오스(Axios)는 18일 Atomic Canyon이 원전 산업용 AI 비서인 NIVA(Nuclear Industry Virtual Assistant)를 공개했으며 엔비디아와 팀 버클리(Tim Buckley) 전 뱅가드 최고경영자가 투자자로 참여했다고 보도했다. 투자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NIVA는 INPO, EPRI, NEI와 협업해 만들어졌고 원전 운영 기록과 기술 지식,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공개 데이터를 활용한다. Atomic Canyon 공식 사이트는 NIVA가 Neutron 기반으로 작동하며 북미 상업 원전의 INPO 회원 발전소에 제공된다고 소개했다.
Neutron은 원전 문서 검색과 생성형 AI 기능을 결합한 Atomic Canyon의 플랫폼이다. Atomic Canyon은 공식 사이트에서 NRC의 ADAMS 데이터베이스와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RNL) 기반 모델을 활용한다고 설명한다.
다만 NIVA가 마이크로소프트와 공동 개발됐다는 직접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월 블로그에서 Atomic Canyon의 Neutron 플랫폼이 마이크로소프트 마켓플레이스에서 제공된다고 밝혔지만, 8월 공개된 NIVA 보도는 엔비디아 지원과 원전 업계 단체 협업을 중심으로 다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글에서 Everstar를 엔비디아 인셉션(NVIDIA Inception) 스타트업으로 소개하고 Atomic Canyon을 원전 AI 생태계의 일부로 언급했다. 이는 대형 클라우드와 GPU 인프라, 원전 특화 소프트웨어가 규제 산업의 업무 흐름 안에서 결합되는 양상으로 풀이된다.
원전 업계의 AI 활용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린다. Nuclear Energy Institute는 이 협력을 원전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사례로 봤다. 반면 The Register는 AI가 허가 문서와 설계 보조에는 쓰일 수 있어도 허가 체계 자체를 바꾸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공급사를 넘어 산업용 AI 인프라 파트너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연결 지점이다. 본지는 앞서 엔비디아가 기업 AI와 산업 특화 모델 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애저와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규제 강도가 높은 산업의 실제 업무에 AI를 붙이는 전략을 이어가고 있다. 본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 클라우드 성장과 AI 투자 부담 완화 흐름을 전한 바 있다.
이번 흐름은 원전 산업에서 AI가 먼저 들어가는 자리가 운전실이 아니라 문서와 검토 체계라는 점을 보여준다. 허가와 안전 판단은 여전히 인간 검토가 필요한 영역이며, 현재 공개된 협력도 규제 문서·설계 검증·운영 지식 검색을 보조하는 범위에 머물러 있다.
확인 출처: Microsoft Cloud Blog, Microsoft Customer Story, Atomic Canyon, Axios, The Regis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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