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용 천연가스 발전소 99곳이 모두 가동될 경우 미국 전력부문 탄소배출이 최대 20% 안팎 늘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력망 접속보다 빠르게 전기를 확보하려는 데이터센터 개발 경쟁이 가스발전 의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포천은 18일 데이터센터용 온사이트 가스발전 126GW를 기준으로 이 같은 추정치를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2025년 미국 전력부문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4억8500만톤으로 집계했고, 99개 발전소가 전제대로 지어져 가동되면 연간 약 3억1800만톤의 배출이 더해질 수 있다.
다만 이번 수치는 확정된 배출량이 아니라 계획이 현실화될 때의 시나리오다. 포천은 99개 프로젝트의 건설, 업계 평균 가동률 60~100%, 단일 사이클 가스터빈 가동을 전제로 계산이 이뤄졌다고 전했다.
실제 증가폭은 허가와 건설 여부, 발전 효율, 가동률에 따라 달라진다. 일정이 잡히지 않았거나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을 프로젝트가 포함돼 있다는 점도 배출 증가 전망을 해석할 때 함께 봐야 한다.
블룸버그NEF(BloombergNEF)는 7월 29일 자료에서 미국 데이터센터 설치 용량 전망치를 2030년 118GW, 2035년 194GW로 제시했다. 같은 자료에서 발표된 온사이트 가스발전 용량은 124GW였지만, 목표 시점이 붙은 물량은 56%에 그쳤다.
일정이 없는 50GW는 별도 투기적 물량으로 남아 있다. 데이터센터 사업자가 발전 계획을 발표하더라도 실제 전력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지는 인허가, 연료 조달, 계통 연계, 지역 수용성이라는 여러 단계를 지나야 한다.
전력망 접속 지연은 데이터센터 개발 방식도 바꾸고 있다. ERCOT는 6월 18일 75MW 이상 대규모 수요를 묶어 심사하는 '배치 제로'를 승인했고, 대형 전력수요 요청이 43만8000MW를 넘으며 이 가운데 약 89%가 데이터센터 관련이라고 밝혔다.
배치 제로는 급증한 대형 전력수요를 한꺼번에 검토해 계통 안정성과 비용 부담을 따지는 절차다. 본지는 앞서 텍사스 대형 전력수요 요청의 대부분이 데이터센터 관련이라고 전한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6월 22일 텍사스 페코스에 약 2GW 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를 짓겠다고 밝혔다. 같은 날 셰브런(Chevron)은 마이크로소프트와 20년 전력구매계약을 맺고 2.67GW급 프로젝트 킬비(Project Kilby)를 공개했다.
셰브런은 해당 시설이 마이크로소프트 운영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는 공동 입지 발전 프로젝트라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전력 인프라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설명했다.
아마존($AMZN)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후 약속도 시험대에 올랐다. 아마존은 2025년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2040년 넷제로 목표를 유지한다고 밝혔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지속가능성 자료에서 2030년 탄소 네거티브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가 빨라지면서 전력 조달 방식과 공개 목표 사이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기업의 전력 사용 배출을 어떻게 계산할지도 쟁점으로 남아 있어, 본지는 앞서 탄소회계 기준 논의가 시간대별 전력 매칭을 둘러싸고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역 반발도 커졌다. 텍사스트리뷴은 6월 23일 텍사스대 텍사스정치프로젝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56%가 지역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고, 농촌 지역 반대율은 62%였다고 보도했다.
AP는 그레그 애벗(Greg Abbott) 텍사스 주지사가 8월 4일 데이터센터 승인 보류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라레도 시장도 8월 13일 물 부족을 이유로 데이터센터 반대 입장을 공개했다.
반면 텍사스 주정부는 8월 14~17일 아마존, 앤트로픽(Anthropic), 프로로지스(Prologis), 크루소(Crusoe), 스택 인프라스트럭처(Stack Infrastructure), 뉴에라 에너지 앤드 디지털(New Era Energy & Digital), 스위치(Switch), 한화 등의 '데이터센터 기준' 준수 약속을 공개했다. 주정부는 전력망, 물 사용, 소유 구조 등 기준에 맞추는 기업을 부각하고 있다.
이번 논쟁은 데이터센터가 단순한 IT 인프라가 아니라 전력망, 전기요금, 지역 인허가, 탄소배출을 함께 흔드는 산업으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현재 확인된 숫자는 99개 프로젝트와 126GW 계획,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산출한 배출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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