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르나보다 2호기 정지, 루마니아 갈탄화력 재가동

| 서지우 기자

루마니아 체르나보다(Cernavodă) 원전 2호기가 다뉴브강 저수위로 통제 정지되면서 정부가 갈탄화력과 전력 수입으로 전력 공백을 메우고 있다. 완전 가동 시 루마니아 전력 생산의 약 20%를 맡는 원전이 기후 변수에 흔들린 사례다.

누클레아렐렉트리카(Nuclearelectrica)는 부쿠레슈티증권거래소 공시에서 다뉴브강 수위가 심각하게 낮아져 체르나보다 원전 2호기를 통제 정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1호기는 앞서 7월 말 안전 정지 상태에 들어갔다.

회사는 7월 30일 기준 2호기를 계속 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이후 다뉴브강 수위가 더 낮아지자 2호기 통제 정지에 들어갔다. AP는 체르나보다 원전이 정상 가동될 때 루마니아 전력 생산의 약 20%를 담당한다고 전했다.

체르나보다 원전은 다뉴브강 물을 원자로 냉각에 쓴다. 폭염과 강수 부족으로 강 수위가 낮아지면 냉각수 확보와 운영 기준 충족이 동시에 어려워진다.

원전의 통제 정지는 일반 정비와 성격이 다르다. 설비 자체의 고장보다 외부 수자원 조건이 원전 운전 안정성을 흔든다는 점에서 전력망의 기후 리스크를 보여준다.

루마니아 정부는 8월 한 달 에너지 부문 국가 경보를 발령했다. 일리에 볼로잔(Ilie Bolojan) 루마니아 총리 겸 에너지부 장관 대행은 피크 시간대 전력 수입이 약 1700MW에 이른다고 밝혔다.

볼로잔 총리 대행은 다뉴브강 저수위가 더 악화되면 수입 필요량이 2500MW를 웃돌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강바닥 공사를 위한 예산을 배정하고 우크라이나와 인근국의 전력 수입 가능성도 타진했다.

정부 대응은 △갈탄화력 재가동 △풍력·수력 출력 확대 △피크 시간대 수요 절감으로 나뉜다. 가디언은 루마니아 정부가 330MW 규모 갈탄화력발전소를 가동했다고 보도했다.

산업계도 전력 사용을 줄이고 있다. 로이터는 다치아(Dacia)와 포드(Ford)가 8월 19일까지 루마니아 내 생산을 멈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조치만으로 약 200MW의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전해졌다. 대형 전력 소비처의 감산은 단기 수급에는 도움이 되지만, 산업 생산 차질이 현실화됐다는 뜻이기도 하다.

갈탄은 수분 함량이 높고 발열량이 낮은 석탄이다. 원전은 탄소 배출이 적은 기저 전원으로 분류되지만, 이번에는 원전 정지로 생긴 공백을 메우기 위해 갈탄화력이 다시 투입됐다.

유럽 전력망은 최근 폭염과 가뭄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프랑스 전력가격이 폭염에 따른 원전 출력 조정과 냉방 수요 증가로 뛰었다고 보도했다.

파장은 루마니아 밖으로도 번졌다. AP는 헝가리 당국이 팍스(Paks) 원전을 계속 운영하기 위해 바지선 침수와 하상 구조물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팍스 원전도 다뉴브강 물을 냉각에 쓴다. 같은 강을 공유하는 중부·동남유럽 국가들이 비슷한 전력 리스크에 놓인 셈이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유럽 전력 비용과 산업 생산, 위험자산 환경을 함께 보는 재료다. 다만 루마니아 원전 정지만으로 전기요금이나 암호화폐 가격 영향을 단정할 근거는 없다.

실제 비용 전가는 다뉴브강 수위, 수입 전력 단가, 산업체 감산 기간에 따라 달라진다. 루마니아 정부의 에너지 부문 경보는 8월 한 달 유지된다.

사용 출처: AP News, Nuclearelectrica/BVB 공시, Reuters, The Guardian.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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