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디지털테크놀로지스(HIVE)가 3억5,000만 달러(약 4,949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계약을 추가하며 비트코인(BTC) 채굴 중심 사업 구조를 넓히고 있다. 채굴사가 보유한 전력·데이터센터 운영 역량을 GPU 클라우드 인프라로 옮기는 흐름이 실적의 새 변수로 떠올랐다.
하이브는 17일 발표문에서 자회사 BUZZ HPC가 투자등급 기업 고객과 5년 GPU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계약 상대방은 공개하지 않았다. 회사는 이번 계약이 연간 반복 매출(ARR) 약 7,000만 달러(약 990억원)를 더해 BUZZ HPC의 총 연간화 매출을 약 1억8,000만 달러(약 2,545억원)로 높인다고 설명했다.
계약의 핵심은 엔비디아($NVDA) 블랙웰 울트라 GPU 2,016개 배치다. 장비는 엔비디아 GB300 NVL72 랙스케일 시스템, Quantum-X800 인피니밴드 네트워킹, VAST Data 저장장치 기반으로 구성된다. 하이브는 해당 클러스터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 메리트의 Bell AI Fabric 시설에서 올해 말 가동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하이브가 3억5,000만 달러 규모 AI 클라우드 계약을 체결했다는 앞선 보도의 후속 성격도 있다. 단순 계약 소식에서 더 나아가, 이번 사안은 비트코인 채굴사가 AI 데이터센터 사업을 별도 매출원으로 키우는 흐름을 보여준다.
ARR은 연간화 반복 매출을 뜻한다. 실제 회계상 확정 매출이 아니라 현재 계약과 서비스 제공을 바탕으로 산정한 운영 지표다. 하이브도 ARR 전망이 취소, 할인, 서비스 축소 가능성을 반영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붙였다.
하이브의 최근 실적 구조도 이 같은 전환을 설명한다. 회사는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 7,910만 달러(약 1,119억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디지털자산 매출은 7,210만 달러(약 1,020억원), BUZZ HPC 매출은 710만 달러(약 100억원)였다.
본지는 앞서 하이브의 2027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비트코인 채굴과 AI 사업 부문 성장에 힘입어 늘었다고 보도했다. 다만 당시 실적에서 AI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 비해 아직 작은 비중이었다. 이번 계약은 이 비중을 끌어올리려는 회사의 확장 전략과 맞닿아 있다.
수익성 부담은 남아 있다. 하이브는 같은 분기 GAAP 기준 순손실 1억4,290만 달러(약 2,021억원)를 냈다. 회사는 이 손실이 스웨덴 부가가치세 관련 비현금 충당금 8,470만 달러(약 1,198억원), 감가상각비 5,370만 달러(약 759억원) 등 비현금 항목의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AI 인프라 확대에는 대규모 자본 투입도 따른다. 하이브는 이번 GPU 클러스터와 관련 하드웨어·보증 비용을 포함한 설비투자가 약 1억8,500만 달러(약 2,616억원)에 이를 것으로 봤다. 고객 선급금은 계약 총액의 약 10%인 3,500만 달러(약 495억원) 수준이다.
프랭크 홈스(Frank Holmes) 하이브 공동창업자 겸 회장은 발표문에서 “1년 전 우리 팀은 하이브의 ASIC 컴퓨팅 파워와 Tier-I 데이터센터 규모를 300% 넘게 빠르게 키우는 데 집중했다”며 “오늘 우리는 같은 실행 원칙을 GPU 기반 AI 인프라 확장에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채굴 장비 운영 경험을 AI용 GPU 인프라 운영으로 옮기겠다는 설명이다.
비트코인 채굴업은 전력 조달, 장비 운용, 냉각, 데이터센터 관리 역량이 핵심이다. AI 클라우드 사업도 고성능 칩 확보와 전력·냉각 인프라가 중요하다는 점에서 일부 기반을 공유한다. 다만 채굴 수익은 BTC 가격과 네트워크 난이도에 민감하고, GPU 클라우드 매출은 고객 계약 이행과 가동률에 영향을 받는다.
크립토브리핑은 하이브가 앞서 BUZZ HPC를 통해 3년 2억2,500만 달러(약 3,182억원) 규모 계약도 발표했다고 전했다. 이번 계약까지 더하면 회사가 AI 고성능컴퓨팅 사업에서 다년 계약을 쌓아 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만 해당 흐름이 회계 매출과 이익으로 이어지는 속도는 장비 배치와 고객 사용량을 통해 확인될 사안이다.
하이브는 캐나다, 스웨덴, 파라과이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고 밝혀 왔다. 회사의 전략은 비트코인 채굴과 AI 클라우드를 함께 운영하는 방식이다. 채굴 현금흐름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해 GPU 클라우드 사업을 키우려는 구조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AI 인프라 수요가 채굴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바꾸는지가 관전 지점이다. 엔비디아 GPU 기반 클러스터 계약은 반도체 공급망과 데이터센터 투자, 암호화폐 채굴사의 수익 구조가 맞물리는 사례다. 다만 이번 발표만으로 실적 개선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하이브는 해당 클러스터를 올해 말 가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I 사업 확대가 실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계약 이행, 장비 배치 속도, 운영 비용 반영을 통해 순차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확인 출처: HIVE 3억5,000만 달러 AI 클라우드 계약 발표, HIVE 2027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HIVE 2026회계연도 실적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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