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항복 신호 켜진 비트코인, 바닥 판단은 갈렸다

| 김하린 기자

비트코인(BTC) 시장에서 반에크가 보는 항복 지표 12개 중 8개가 동시에 작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손실 실현 확대와 상장지수상품(ETP) 자금 유출이 겹치며 저점 논의가 다시 불붙었지만, 가격 바닥을 확정할 근거로 보기는 이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크립토브리핑은 반에크의 비트코인 ChainCheck를 인용해 이 같은 흐름을 전했다. 매튜 시걸(Matthew Sigel) 반에크 디지털자산 리서치 책임자는 해당 신호를 단기 바닥 가능성과 연결해 해석했다.

반에크의 6월 18일 ChainCheck는 이미 시장 스트레스를 수치로 제시했다.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의 30일 평균가는 7만321달러(약 9943만원)로 전월 대비 10.3% 하락했다.

미국 현물 ETP에서는 누적 약 50억 달러(약 7조700억원)가 빠져나갔다. 가격 하락과 자금 유출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기관성 수요가 약해진 구간으로 풀이된다.

온체인 손익 지표도 약해졌다. 반에크는 같은 보고서에서 일평균 실현손실이 전월 대비 78% 늘어난 7억1400만 달러(약 1조96억원), 실현이익은 57% 줄어든 1억9400만 달러(약 2743억원)라고 밝혔다.

실현손익비율(RPLR)은 0.27로 떨어졌다. 이 비율이 1보다 낮다는 것은 이익을 보고 파는 규모보다 손실을 확정하는 규모가 크다는 뜻이다.

항복은 투자자가 손실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해 손실을 확정하는 국면을 뜻한다. 다만 항복 지표가 켜졌다는 사실과 실제 가격 저점이 확인됐다는 판단은 별개다.

이번 8개 신호는 갑자기 나온 단독 사건이 아니다. 반에크는 2월 9일 별도 코멘터리에서 당시 하락을 '질서 있는 디레버리징'으로 규정하고, 전형적인 항복 국면은 아직 아니라고 봤다.

이후 6월 들어 ETP 유출, 실현손실 확대, 채굴자 수익성 부담이 겹치며 시장 스트레스가 더 쌓인 흐름으로 이어졌다. 앞서 본지도 비트코인 온체인 지표가 장기 항복 구간에 머물렀지만 전면적 바닥 확인에는 이르지 않았다고 전했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7월 3일 시장 업데이트에서 비트코인 ETP 자금 흐름을 구조적 훼손보다 항복에 가깝다고 봤다.

같은 문서에서 비트코인 ETP는 연초 이후 약 27억 달러(약 3조8178억원) 순유출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AI ETF에는 약 55억 달러(약 7조7770억원)가 유입됐다고 밝혔다. 코인셰어스는 내부 지표가 순환적 저점 형성을 뒷받침하지만 촉매는 아직 부족하다고 적었다.

더 블록(The Block)은 8월 5일 기사에서 다른 각도의 바닥론을 전했다. BTC는 6만4000달러(약 9049만원) 부근에 머물렀고,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에는 2억1150만 달러(약 2991억원)가 순유입됐다.

가격은 크게 움직이지 않았지만 자금은 들어온 셈이다. 더 블록은 이를 패닉보다 지루함을 통한 바닥 형성으로 정리했다.

한국 투자자에게 중요한 대목은 바닥 신호와 바닥 확정의 구분이다. 앞서 본지도 비트코인 과매도 신호가 나왔지만 저점 확인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반론을 함께 전했다.

현재 확인된 흐름은 비트코인 시장의 스트레스가 커졌고, 이를 저점 형성의 재료로 보는 분석이 늘었다는 점이다. 동시에 자금 유입이 가격 반등으로 이어지는지, ETP 유출이 멈추는지, 변동성 기대가 다시 넓어지는지는 아직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검증에 사용한 출처: Crypto Briefing, VanEck 6월 ChainCheck, VanEck 2월 코멘터리, CoinShares, The Block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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