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대출 부실률 6.0%, 환매 제한도 이어졌다

| 김미래 기자

미국 사모대출 시장에서 문제 대출과 환매 압력이 함께 커지고 있다. 은행권 밖에서 빠르게 불어난 비은행 신용이 고금리와 평가 부담을 동시에 맞는 흐름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상장 사업개발회사(BDC) 20곳의 비발생 대출이 비용 기준 중간값 2.8%로 올라섰다고 보도했다. 1분기 말 2.0%보다 높아진 수치로, 문제 대출 규모는 2017년 이후 높은 수준으로 올라온 것으로 전해졌다.

비발생 대출은 차주가 이자 지급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출기관이 이자수익 인식을 멈춘 대출을 뜻한다. 단순 연체보다 신용 악화를 더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로 쓰인다.

사모대출은 은행이 위험 대출에서 물러난 뒤 대형 운용사와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빠르게 커졌다. 그러나 2020~2021년 저금리기에 집행된 차입은 금리 상승 이후 차주의 이자 부담으로 바뀌었다.

피치(Fitch)는 미국 사모대출의 12개월 누적 부실률을 4월 30일 기준 6.0%로 집계했다. 피치가 2024년 8월 추적을 시작한 뒤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부실 이벤트 99건 가운데 81건은 첫 부실 사례였다. 상당수는 현금 이자 대신 추가 부채로 이자를 지급하는 PIK 구조와 관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환매 압력도 이어졌다. 아레스 매니지먼트(Ares Management)는 226억 달러(약 32조원) 규모의 Ares Strategic Income Fund에서 2분기 환매 요청이 14.4%에 이르자 통상 한도인 5%만 받아들였다.

해당 펀드는 1분기에도 환매 요청이 11.6%에 달했다. 환매 한도는 사모대출 펀드가 장기 대출자산을 보유하면서 단기 현금 유출을 관리하기 위해 두는 장치지만, 요청 규모가 한도를 웃돌면 투자자의 회수 시점은 늦어진다.

다만 신호가 한쪽으로만 흐르는 것은 아니다. 8월 7일 보도에서는 아폴로 글로벌(Apollo Global)의 환매 요청이 직전보다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고, Golub Capital Private Credit Fund의 환매 요청도 4.8%로 내려갔다.

아레스는 10년 된 유럽 직접대출 펀드 관련 차량을 10억 유로에서 약 4억 유로로 줄였다. 투자자들이 대출 가치에 더 큰 할인을 요구하면서 계획 규모가 축소된 사례다.

업계 대응도 갈린다. 아폴로는 6월 29일 공개 글에서 9월 30일까지 8300억 달러(약 1174조원)가 넘는 신용자산 전부에 일일 가격을 붙이겠다고 밝혔다.

이는 사모대출의 약점으로 지적돼 온 가격 투명성을 높이려는 조치다. 비상장 대출은 거래 빈도가 낮고 평가 주기가 길어 공개시장 자산보다 손실 반영 시점이 늦어질 수 있다.

피엠코(PIMCO)의 대니얼 아이바신(Daniel Ivascyn) 그룹 최고투자책임자는 6월 보도에서 현재 압박을 시스템 리스크보다 기대수익 저하, 유동성, 금리 부담 문제로 봤다.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체이스 회장도 같은 자리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보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말했다.

한국 독자에게는 사모대출의 리테일화가 더 중요한 관전 지점이다. 대형 기관 전용 상품이었던 사모 신용이 고액자산가와 상장형·비상장형 투자 차량으로 넓어지면서, 평가 주기와 환매 한도가 투자자 체감 위험을 바꾸고 있다.

본지는 앞서 대체투자가 고액자산가와 개인 투자자 쪽으로 넓어지는 흐름온체인 사모대출 시도와 기관 신용 수요가 맞물리는 흐름을 전했다. 이번 사안은 시장 전체 붕괴로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비발생 대출과 부실률, 환매 제한, 평가 할인 요구가 같은 시기에 나타났다는 점에서 공개시장과 디지털자산 신용상품으로 번질 경로를 계속 확인해야 하는 사안이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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