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한화생명이 초장기 금리 상승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킥스(K-ICS·지급여력) 방어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 상승 자체보다 만기별 금리 곡선과 보유 주식 가격이 실제 자본 지표를 가르는 구조라는 분석이다.
연합인포맥스는 19일 한화생명의 2025년 결산 정기경영공시를 인용해 금리가 50bp 오를 경우 킥스 비율이 157.5%에서 160%로 2.5%포인트 개선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bp는 금리 변동 폭을 나타내는 단위로, 1bp는 0.01%포인트다.
킥스는 보험사가 예상 손실과 각종 위험에 대비할 자본을 얼마나 갖췄는지 보여주는 건전성 지표다. 금융위원회는 K-ICS 비율을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비율로 설명한다.
보험사의 금리 민감도는 자산과 부채의 듀레이션 차이에서 출발한다. 듀레이션은 금리 변화에 대한 채권 가격 민감도를 뜻하며, 통상 금리가 오르면 듀레이션이 긴 채권일수록 가격 하락 폭이 커질 수 있다.
한화생명은 자산 듀레이션이 부채보다 다소 긴 구조로 평가된다. 일반적으로 이런 경우 금리 상승 때 자산 측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지만, 공시상 수치는 금리 상승이 건전성 비율 개선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보였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에 “자산 측면에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 국채도 보유하고 있는데, 미 국채 금리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부채 관점에서 장기성 부채의 가치가 초장기 금리 상승에 낮아진 점이 종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모든 만기에서 같은 폭으로 오르는지도 변수다. 초장기 금리가 다른 구간보다 더 크게 움직이면 공시상 가정과 실제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금리 상승이 보험사 킥스 비율과 재무 건전성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당시에도 초장기채 보유 부담과 자본 지표 변화가 보험사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쟁점으로 제시됐다.
삼성생명은 기본자본 여력이 커 초장기채 금리 상승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평가를 받는다. 금리 상승 때 부채 가치가 더 줄고 자본이 개선되는 전통적 구조가 남아 있는 대표 생명보험사로 거론된다.
금융감독원 자료상 2025년 말 경과조치 적용 전 생명보험사 킥스 비율은 186.7%로 제시됐다. 연합인포맥스는 삼성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198%로 생명보험사 평균보다 높다고 전했다.
삼성생명의 숨은 변수는 삼성전자 주가다. 삼성전자 주가가 오르면 삼성생명의 가용자본이 늘 수 있지만, 반대로 주가가 하락하면 평가손실과 시장위험 요구자본이 함께 커질 수 있다.
연합인포맥스는 삼성생명의 킥스 비율이 삼성전자 주가가 1만원 움직일 때마다 약 0.5%포인트 변하는 구조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장기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조정이 동시에 나타날 경우 금리 효과와 주가 효과를 함께 따져야 한다는 뜻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합인포맥스에 “30년물 국고채 금리가 더 오른다고 해서 킥스 때문에 초장기채를 강제로 매도할 가능성은 다른 보험사보다 훨씬 낮다”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모두 금리 상승 자체보다 금리 곡선과 보유 자산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조합이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확인 출처: 연합인포맥스, KDI 경제교육·정보센터,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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