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물 5.31%, 미국 모기지 금리 6.75%로 올랐다

| 강이안 기자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대출 금리를 밀어 올리며 가계 차입 부담을 키우고 있다. 3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18일 5.31%를 웃돌았고, 30년 고정 모기지 평균 금리는 6.75%로 올랐다.

CNBC는 한국시간 19일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미국 소비자 대출 비용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렌스 윤(Lawrence Yun)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채금리 상승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고 말했다.

윤 이코노미스트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과 별개로 높은 인플레이션과 장기 차입 비용 상승이 모기지 금리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기준금리만으로는 장기 대출 금리 흐름을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모기지 뉴스 데일리는 18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가 6.75%를 기록했다고 집계했다. 직전 주 6.69%에서 0.06%포인트 오른 수치다.

15년과 30년 만기 고정 모기지는 통상 장기 국채금리 흐름을 따라 움직인다. 장기채 금리가 오르면 대출기관의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이 함께 반영돼 주택 구매자의 월 상환액이 커질 수 있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는 18일 5.31%를 웃돌며 2007년 6월 이후 약 1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본지는 미국 30년 고정 모기지 금리 상승과 대출 신청 감소 흐름을 보도한 바 있다.

자동차 대출도 같은 압력을 받고 있다. 제시카 콜드웰(Jessica Caldwell) 에드먼즈(Edmunds) 인사이트 책임자는 "자동차 대출 금리는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콜드웰 책임자는 신차 평균 연이율이 이미 7% 안팎이고 중고차는 10.6%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국채금리 압력이 이어지면 자동차 금융회사들이 대출 연이율을 유지하거나 높일 수 있다는 취지다.

신용카드와 학자금 대출 금리도 채권금리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다. 다만 대출 종류마다 금리 산정 방식과 반영 시차가 달라 장기 국채금리 상승분이 같은 폭으로 즉시 전가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금리 부담은 연준의 기준금리 결정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장기 국채금리는 인플레이션, 재정 부담, 에너지 가격, 장기채 수급을 함께 반영한다.

제프 더거레이언(Jeff DerGurahian) 론디포(loanDepot) 최고투자책임자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주 발표된 긍정적인 경제 지표는 일시적인 안도감만 제공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의 중요한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더거레이언 이코노미스트는 장기 채권 투자자들이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의미 있게 하락하기 전에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 사이클이 끝났다는 더 확실한 증거를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봤다. 장기금리 하락에는 저성장·저인플레이션 환경으로의 복귀 신호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미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보합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 0.2% 상승을 밑돌았다.

같은 달 소비자물가지수(CPI)는 계절조정 기준 전월 대비 0.1% 올랐다. 물가 지표가 일부 완화됐지만 장기금리 하락으로 곧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한국 독자에게도 이 흐름은 미국 부동산만의 문제가 아니다. 달러 자금 조달 비용과 글로벌 장기금리 흐름은 국내 채권시장, 환율, 위험자산 가격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은 가계 차입비용과도 연결돼 해석된다. 본지는 앞서 미국 장기 국채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과 자동차 할부, 신용카드 등 가계 차입비용을 압박하고 있다는 흐름을 전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