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자산 배분 1.2%, 지난해 10월 이후 첫 증가

| 최윤서 기자

기관 투자자의 디지털자산 평균 배분이 포트폴리오의 1.2%로 올라 지난해 10월 매도 국면 이후 첫 증가를 기록했다.

코인셰어스(CoinShares)는 19일 공개한 '2026년 8월 디지털자산 펀드매니저 설문'에서 7월 조사에 30명이 응답했으며, 이들이 운용하거나 관여하는 자산은 약 1조1600억 달러(약 1638조원)라고 밝혔다. 코인셰어스는 이번 증가가 기관 투자자들이 채권과 원자재 비중을 줄이고 디지털자산을 포함한 위험자산으로 일부 이동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비트코인(BTC)은 성장 전망이 가장 설득력 있는 디지털자산으로 계속 꼽혔다. 반면 이더리움(ETH)에 대한 평가는 크게 약해졌다. 코인셰어스는 이더리움 평가 악화가 클래리티 법안 처리 지연과 이더리움재단 고위 인력 이탈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봤다.

포트폴리오 보유 측면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여전히 핵심 자산으로 남았다. 다만 두 자산 비중은 일부 줄고 알트코인과 멀티에셋 접근이 늘었다. 응답자는 '기타' 항목에서 지캐시(Zcash), 하이퍼리퀴드(HYPE), 수이(SUI)를 언급했다.

투자 이유도 달라졌다. 분산투자와 고객 수요는 디지털자산 편입 이유의 절반을 차지했다. 분산원장기술에 대한 노출 수요도 소폭 늘었다. 가장 눈에 띈 변화는 디지털자산을 '좋은 가치'로 보는 응답이 빠르게 늘었다는 점이다. 코인셰어스는 최근 가격 약세가 일부 투자자에게 경고 신호보다 가치 평가 요인으로 읽혔다고 설명했다.

아직 투자하지 않은 투자자에게 가장 큰 장벽은 변동성이었다. 코인셰어스는 30일 변동성이 22%로 사상 최저 수준에 가까운데도 응답자들이 실현 변동성보다 가격 하락 위험을 더 크게 반영한 것으로 해석했다. 평판 위험도 진입 장벽으로 남았다. 다만 기업 내부 제한과 규제 우려는 크게 낮아졌다.

이미 디지털자산을 보유한 투자자에게는 규제가 최대 위험으로 꼽혔다.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는 5월 14일 H.R. 3633인 디지털자산 시장 명확화법을 처리해 본회의로 넘겼다. 이후 코인셰어스 조사 시점에는 연내 처리 불확실성이 투자자 우려로 남았다. 클래리티 법안 심의 지연은 국내 투자자에게도 미국 시장구조 규제의 변수로 읽힌다.

연방준비제도(연준) 정책 판단에 대한 시각도 흔들렸다. 이번 설문에서는 연준이 정책 실수를 하고 있다고 보는 응답 비중이 크게 늘었다. 설문은 응답자가 연준을 너무 긴축적이라고 보는지, 너무 완화적이라고 보는지는 구분하지 않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기관 투자자가 디지털자산을 다시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평균 배분 비중은 1.2%에 그쳤고, 규제 불확실성과 가격 하락 위험 인식은 여전히 투자 판단에 영향을 주고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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