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중앙은행 리크스방크(Riksbank)가 기준금리를 1.75%로 묶어두면서도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신호를 유지했다. 현재 물가는 목표치 2%를 밑돌지만, 중동 전쟁이 에너지와 공급망 비용을 다시 밀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리크스방크는 6월 통화정책 결정에서 정책금리를 1.75%로 동결하고, 올해 후반 인상 가능성이 3월보다 커졌다고 밝혔다. 해당 금리는 6월 24일부터 적용됐다. 리크스방크는 같은 결정문에서 인플레이션은 낮지만 앞으로 지나치게 높아질 위험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결정의 핵심은 물가가 이미 높아졌다는 뜻이 아니라, 지정학 충격이 뒤늦게 물가에 번질 수 있다는 경계다. 리크스방크는 6월 보도자료에서 중동 전쟁이 오래 이어질수록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경기 둔화 위험이 커진다고 밝혔다.
유가가 높은 수준에서 변동하고 일부 기업이 비용 압박을 겪고 있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에너지 가격과 운송비가 오르면 소규모 개방경제인 스웨덴은 수입물가와 기업 비용을 통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안나 세임(Anna Seim) 리크스방크 부총재는 4월 23일 연설에서 “중동 충돌이 계속되는 매일 생산과 가치사슬의 큰 교란 위험이 커지고, 이는 인플레이션을 밀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스웨덴의 출발점은 낮은 물가라고 짚었다.
세임 부총재의 발언은 인상 예고라기보다 충격이 길어질 경우 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는 조건부 메시지에 가깝다. 그는 1.75% 금리를 ‘다소 완화적이고 중립에 가까운 수준’으로 설명하며, 더 신뢰할 만한 신호가 나오면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는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통계청(SCB)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7%였다. 5월 0.8%보다 낮아졌다. 고정금리 효과를 반영한 CPIF 상승률은 1.3%로 5월 1.5%에서 둔화했고, 에너지를 제외한 CPIF-XE는 0.4%였다.
수치만 보면 당장 강한 긴축을 요구하는 물가 흐름은 아니다. 리크스방크의 물가 목표가 CPIF 기준 2%라는 점을 감안하면, 6월 지표는 목표를 밑도는 상태다.
다만 중앙은행은 현재 물가보다 앞으로의 충격 경로를 보고 있다. 전쟁 장기화가 에너지 가격, 운송비, 기업 비용, 기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경우 낮은 현재 물가가 정책 여지를 보장하지 못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시장 쪽 해석은 갈린다. SEB 리서치는 설문에서 2026년 12월 정책금리를 2.0%로 보는 응답이 28%, 1.75% 동결을 보는 응답이 72%였다고 밝혔다.
SEB 리서치는 같은 자료에서 리크스방크가 긴축 신호를 더 분명히 낼 경우 크로나가 유로 대비 강세를 보이고 2년물 금리가 2~4bp 오를 수 있다고 봤다. 이는 실제 결정이나 시장 반응이 아니라 정책 신호 변화에 대한 시나리오다.
스웨덴 크로나와 국채금리는 통화정책 기대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 통상 통화는 강세 압력을 받고 단기물 금리는 오르기 쉽지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질 경우 자산별 반응은 엇갈릴 수 있다.
한국 투자자에게는 북유럽 단일 이슈보다 유럽권 통화정책의 온도 차가 더 직접적인 관찰 지점이다. 미국 금리 경로를 둘러싼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가운데, 스웨덴은 낮은 현재 물가와 지정학발 비용 충격 사이에서 다음 결정을 앞두고 있다.
리크스방크 홈페이지는 19일 기준 현재 정책금리를 1.75%로 표시하고 있다. 다음 통화정책 발표는 20일 오전 9시 30분 현지시간, 한국시간으로는 20일 오후 4시 30분 공개된다. 기자회견은 오전 11시 현지시간, 한국시간 오후 6시로 예정돼 있다.
확인 출처: 리크스방크 6월 통화정책 결정, 리크스방크 보도자료, 스웨덴 통계청 6월 CPI, 리크스방크 일정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