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관련 BTC 주소에 1억3400만달러 유입

| 강이안 기자

피델리티 관련 비트코인(BTC) 주소로 이틀간 1억3400만 달러(약 1892억원) 규모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기관 자금이 규제된 상품을 통해 다시 움직인다는 해석이 나왔지만, 피델리티가 직접 BTC를 사들였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아캄인텔리전스(Arkham Intelligence) 온체인 데이터를 근거로 피델리티 고객 자금이 이틀 동안 BTC 1억3400만 달러어치를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같은 수치를 담은 아캄의 원 게시물은 공개 웹에서 직접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수치는 피델리티 자체 매입보다 FBTC와 피델리티 커스터디로 잡힌 흐름을 해석한 값으로 봐야 한다. 온체인 주소에 들어온 자금이 ETF 설정·환매인지, 고객 주문인지, 회사 자기자금인지 주소 이동만으로 나누기 어렵기 때문이다.

피델리티는 자사 크립토 펀드 안내에서 FBTC를 BTC 가격에 간접 노출되는 상품으로 설명한다. 피델리티는 또 FBTC가 BTC 성과를 추적하는 상장지수상품이며, 펀드가 보유한 BTC는 피델리티 디지털애셋 서비스가 보관한다고 밝혔다.

투자자가 FBTC 지분을 사면 BTC를 직접 보유하는 것이 아니라 펀드 구조를 통해 가격 움직임에 노출된다. 이 때문에 발행사 이름이 붙은 주소 흐름을 곧바로 발행사의 직접 매수로 쓰면 자금 주체가 달라질 수 있다.

아캄은 2024년 1월 블랙록, 피델리티,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의 현물 BTC ETF 주소를 자사 플랫폼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ETF 주소 공개 이후 시장에서는 발행사별 보관 주소 변화가 기관 수급을 읽는 보조 지표로 쓰이고 있다.

아캄은 별도 리서치에서 피델리티 커스터디가 고객 자산을 한데 모아 관리하는 옴니버스 구조를 쓴다고 설명했다. 옴니버스 구조에서는 여러 고객 자산이 같은 보관 체계 안에서 관리되기 때문에 특정 주소 이동만으로 최종 투자자를 특정하기 어렵다.

최근 공개된 FBTC 흐름도 한 방향으로만 읽히지는 않는다. SatsIntel 집계에서 FBTC의 8월 17일 기준 최신 일간 순유입은 -680만 달러(약 96억원)였다.

같은 자료에서 FBTC의 30일 누적 흐름은 -3660만 달러(약 517억원), 연초 이후 누적 흐름은 -22억3000만 달러(약 3조1490억원)였다. FBTC 보관 BTC는 8월 14일 기준 18만2760 BTC로 표시됐다.

반면 8월 초 시장 반응은 유입 쪽에 초점을 맞췄다. 데일리코인(DailyCoin)은 아캄의 X 게시물을 인용해 8월 들어 ETF가 BTC를 팔지 않았고, 블랙록 1억1100만 달러(약 1567억원), 피델리티 3300만 달러(약 466억원), 프랭클린템플턴 900만 달러(약 127억원) 매수가 있었다고 전했다.

이 보도는 ETF 발행사가 직접 BTC를 산 것이 아니라 ETF 투자자 수요가 반영된 흐름이라는 반박과 함께 확산됐다. 낙관론은 규제 상품을 통한 기관 수요를 강조했고, 회의론은 주소 흐름의 주어를 발행사로 잡는 표현이 과하다고 봤다.

피델리티 디지털애셋은 2026년 리서치에서 기관투자자의 질문이 BTC를 포트폴리오에 넣을지 여부가 아니라 현재 배분 규모와 이유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1억3400만 달러 수치는 그런 논의와 맞닿아 있지만, 단기 순유입 자료는 아직 엇갈린다.

이번 사안은 가격 전망보다 자금 경로에 초점이 있다. 비트코인 ETF 자금이 빠졌던 흐름과 비교해도 핵심은 피델리티의 직접 매수 여부가 아니라 ETF와 커스터디를 통한 수요 신호를 어떻게 읽을지다.

피델리티 관련 주소의 BTC 유입은 기관 수요를 가늠하는 참고 지표가 될 수 있다. 실제 흐름은 이후 FBTC 순유입과 보관 물량 변화로 확인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많이 본 기사

지금 꼭 알아야 할 리포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