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가 비트코인(BTC)·암호화폐 관련 대형 계정 10개 이상을 정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계정은 다른 창작자의 콘텐츠를 재업로드하는 방식으로 약 2년 동안 25만 달러(약 3억5300만원)가 넘는 수익배분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닷컴 뉴스는 19일 엑스가 고빈도 암호화폐 계정 묶음을 정지했으며 한 명이 10개가 넘는 계정을 운영한 정황이 제기됐다고 전했다. 니키타 비어(Nikita Bier) X 제품 책임자는 해당 계정들이 타인의 콘텐츠를 재업로드해 수익배분 프로그램을 이용한 것으로 보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같은 보도는 사건이 법 집행기관으로 넘어갔다고도 전했다. 다만 엑스가 계정 범위와 법적 후속 절차를 별도로 공지하지는 않아 세부 내용은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계정 정지보다 엑스의 수익화 정책 전환과 맞물려 있다. 엑스 도움말은 2026년 8월 7일부터 기존 '크리에이터 수익배분'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이 프로그램을 9월 7일 종료한다고 안내했다.
기존 참여자는 9월 8일부터 새 '원본 콘텐츠 보상' 프로그램에 신청할 수 있다. 엑스는 같은 안내에서 프리미엄 구독, 최근 3개월 500만 유기 노출, 인증 팔로어 500명 등 기존 수익화 조건도 제시했다.
수익배분 프로그램은 통상 플랫폼이 광고·구독 등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콘텐츠 게시자에게 나눠 주는 구조다. 조회수와 참여도가 곧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어, 빠르게 퍼지는 영상·밈·뉴스 클립을 재게시하는 계정에도 경제적 유인이 생긴다.
엑스의 새 약관은 규칙 위반이나 조작이 의심될 때 계정을 제한하거나 정지하고 지급액을 보류하거나 조정할 수 있다고 규정한다. 자동화 수단이나 인위적 방식으로 조회수를 부풀린 경우 미지급액을 상실하고 프로그램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조항도 담겼다.
수익화 기준의 무게중심도 원본 콘텐츠 쪽으로 옮겨가고 있다. 소셜미디어투데이(Social Media Today)는 엑스의 새 프로그램이 원작자를 보상하고 콘텐츠 수집·재게시 계정의 유인을 낮추는 방향이라고 보도했다.
엑스는 참여자가 새 기준을 따르도록 하고, 기존 수익배분 참여자도 새 프로그램에 다시 신청해야 한다고 밝혔다. 재게시 계정에는 기존 수익 모델이 약해질 수 있고, 원작자에게는 보상 배분이 개선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비슷한 충돌은 5월에도 있었다. 포브스(Forbes)는 당시 엑스가 디스클로즈티브이(Disclose.tv)와 레인메이커1973(Rainmaker1973) 사례를 거론하며, 작은 창작자의 콘텐츠를 무단 재업로드한 대형 계정의 수익을 원작자에게 돌리겠다고 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엑스 안에서는 원작자 보호가 필요하다는 지지와 재업로드·클리핑 문화까지 과도하게 누르는 것 아니냐는 반발이 동시에 나왔다. 일부 계정은 외부 플랫폼의 공개 영상이나 임베드 영상까지 제재 대상이 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암호화폐 계정은 엑스에서 뉴스, 시장 코멘트, 영상 클립을 빠르게 퍼뜨리는 주요 유통망 역할을 해왔다. 이번 조치는 암호화폐 가격보다 콘텐츠 유통 방식과 플랫폼 수익화 모델에 직접 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쟁점은 단순한 해외 플랫폼 단속에 그치지 않는다. 본지는 앞서 아르헨티나 기자의 엑스 계정 해킹과 폴리마켓 사칭 가짜 토큰 사례를 보도했는데, 엑스 계정의 신뢰도와 유통 구조가 암호화폐 이용자 보호 문제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사건의 핵심은 재업로드와 해설·큐레이션의 경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다. 같은 콘텐츠라도 원작자 표시, 편집 기여, 임베드 방식, 워터마크 제거 여부에 따라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확정된 일정은 기존 수익배분 프로그램 종료와 새 보상 프로그램 전환이다. 기존 참여자의 마지막 수익배분은 9월 7일까지 적용되고, 새 프로그램 신청은 9월 8일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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