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3메가와트 매출화, 갤럭시디지털 AI 전환 시험대

| 류하진 기자

갤럭시디지털(Galaxy Digital·GLXY)이 디지털자산 금융회사에서 AI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직접 보유·운영하는 회사로 사업 축을 넓히고 있다. 핵심은 확보한 전력 규모가 아니라 실제 임대와 가동으로 매출을 내기 시작한 설비다.

갤럭시디지털은 8월 5일 2분기 실적 자료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첫 매출을 냈고 조정총이익 2000만 달러(약 282억원), 조정 EBITDA 1100만 달러(약 155억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서부 텍사스 헬리오스 캠퍼스에서는 코어위브(CoreWeave)에 133메가와트의 핵심 IT 부하가 인도됐다.

이 물량은 15년 임대 계약에 묶여 있다. 회사는 3분기부터 분기 임대수익이 약 8000만 달러(약 1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제시했다.

마이크 노보그라츠(Mike Novogratz) 갤럭시디지털 최고경영자는 같은 날 공개한 CEO 레터에서 "코드 경제에는 프로그래머블 레일이 필요하고, 이를 작동시킬 전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AI가 요구하는 것은 전력, 토지, 데이터센터라며 헬리오스를 멀티캠퍼스 전략의 출발점으로 제시했다.

회사가 내세우는 숫자는 크다. 갤럭시디지털은 1월 21일 텍사스 전력망 운영기관 ERCOT 승인을 받아 헬리오스에 830메가와트를 추가했고, 승인 전력은 1.6기가와트를 넘어섰다.

8월 5일 실적 자료에서는 텍사스 내 새 부지 3곳을 더해 전체 전력 파이프라인이 5.7기가와트 이상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헬리오스 캠퍼스 단독으로도 2기가와트의 추가 전력을 검토 중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다만 승인 전력과 매출 전력은 다르다. 2분기 말 기준 실제 임차인에게 인도돼 매출을 내는 용량은 133메가와트다.

나머지 물량은 임대 계약, 송전 접속, 인허가, 건설, 자금조달을 거쳐야 한다. 갤럭시디지털도 맥그레거 캠퍼스 자료에서 개발 일정, 규제 승인, 전력 접속 지연 가능성을 전향적 진술의 위험 요인으로 적시했다.

AI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요한 대규모 연산 장비와 전력·냉각 설비를 갖춘 시설이다. 핵심 IT 부하는 데이터센터에서 서버와 연산 장비가 실제로 쓰는 전력 용량을 뜻한다.

맥그레거 부지는 이 전략의 다음 축이다. 갤럭시디지털은 7월 28일 텍사스 맥그레거 산업단지에서 약 500에이커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초기 단계는 74메가와트 규모 AI·고성능컴퓨팅 캠퍼스로 제시됐다. 회사는 2028년 전력 공급 시작과 2030년까지 수백 메가와트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자금 조달도 병행됐다. 갤럭시 헬리오스 데이터센터 II는 7월 23일 35억700만 달러(약 4조9519억원) 규모의 2031년 만기 선순위 담보부 채권 가격을 결정했다.

회사는 순조달액을 헬리오스 2단계 건설에 쓰겠다고 공시했다. 이는 성장 자금이지만, 동시에 금리와 레버리지 부담을 키우는 구조다.

시장 반응은 엇갈렸다. 로젠블랫은 8월 12일 보고서에서 헬리오스 1단계 완공과 5.7기가와트를 넘는 파이프라인이 실행 위험을 낮췄다고 평가했다.

반면 갤럭시디지털 주가는 2분기 실적 발표 뒤 장전 거래에서 7.1% 하락했고, 장 초반 낙폭은 한때 거의 13%까지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순손실 8500만 달러(약 1200억원)와 차입 부담이 데이터센터 진전 기대를 일부 제한했다는 해석이 나왔다.

이번 사안은 갤럭시디지털이 크립토를 떠난다는 뜻보다, 크립토와 AI 인프라를 함께 굴리는 회사로 재정의되는 과정에 가깝다. AI 인프라 금융과 장부 밖 부채 논의가 커진 상황에서 갤럭시디지털의 과제는 승인받은 전력을 실제 임대와 현금흐름으로 얼마나 옮기느냐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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