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7메가와트 코어사이언티픽, AI 인프라 전환 속도

| 류하진 기자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CORZ)이 7월 중순 기준 437메가와트(MW)의 청구 가능 용량을 확보하며 비트코인(BTC) 채굴 중심 사업에서 AI·고성능 컴퓨팅 인프라 사업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높였다.

코어사이언티픽은 7월 28일 2분기 실적 발표에서 청구 가능 용량이 437MW로 늘었고, 이 수치가 연환산 코로케이션 매출 6억3500만 달러(약 8966억원)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2분기 코로케이션 매출은 1억3670만 달러(약 1930억원)였고, 전체 매출 1억6420만 달러(약 2319억원)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수치의 핵심은 채굴장 전력 자산이 실제 고객에게 청구 가능한 데이터센터 용량으로 얼마나 빨리 바뀌고 있느냐다. 회사가 앞세우는 지표도 해시레이트보다 임대 전력, 청구 가능 용량, 장기 계약 매출로 옮겨가고 있다는 평가다.

고밀도 코로케이션은 고객 장비를 데이터센터에 들여놓고 전력, 냉각, 네트워크, 운영 환경을 제공하는 사업이다. AI 데이터센터는 일반 데이터센터보다 전력 밀도와 냉각 요구가 높아, 이미 대규모 전력 접속권과 부지를 확보한 채굴업체에는 사업 전환의 통로가 될 수 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남은 채굴 시설을 고밀도 코로케이션 서비스에 맞춰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에서 전력 확보 능력과 설비 전환 속도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이번 수치에서 구분해야 할 대목은 437MW와 440MW다. 공식 실적 자료에서 확인되는 현재 청구 가능 용량은 437MW다. 440MW는 오클라호마주 머스코기 캠퍼스 확장 계획에서 폴라리스 DS 인수를 통해 확보하기로 한 총 전력 수치와 연결된다.

코어사이언티픽은 머스코기 확장 관련 거래 종결 시점을 2026년 3분기로 제시했다. 초기 전력 인도 시점은 2027년 4분기다. 따라서 440MW를 현재 모두 운영 중인 AI 용량으로 읽기는 어렵다.

같은 날 발표된 에이엠디(AMD·$AMD)와의 계약도 전환 흐름을 키웠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에이엠디와 5개 사이트에 걸친 약 530MW 규모의 15년 인프라 계약을 맺었고, 최대 2.5기가와트(GW)까지 확장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기본 계약 매출은 140억 달러(약 19조7680억원)를 넘는 규모로 제시됐다.

회사의 총 임대 고객 전력 용량은 약 1.1GW로 늘었다. 코어사이언티픽은 이 용량이 240억 달러(약 33조8880억원)를 넘는 잠재 계약 매출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앞서 코어사이언티픽의 1.1GW 임대 용량과 에이엠디 계약 구조를 전한 바 있다.

시장 평가는 한쪽으로만 움직이지 않았다. 맥쿼리는 7월 29일 코어사이언티픽 목표주가를 35달러에서 38달러로 올리고 ‘아웃퍼폼’ 의견을 유지했다. 에이엠디 계약과 2분기 실적이 장기 계약 현금흐름의 가시성을 높였다는 이유를 들었다.

반대로 단기 주가 흐름에는 부담 요인도 반영됐다. 실적 발표 직후 보도에서는 최근 거래에서 주가가 3.13% 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이 계약 규모뿐 아니라 설비투자와 건설 일정도 함께 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자본 부담은 이미 커졌다. 2분기 설비투자액은 7억9750만 달러(약 1조1261억원)였다. 실적 발표 자료는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확보, 장기 납기 장비 조달이 실제 성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적었다.

채굴업계 전반에서도 전력 자산의 쓰임새가 바뀌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약해지거나 AI 인프라 수요가 커질 때, 전력과 부지를 가진 사업자는 채굴 유지와 데이터센터 전환 사이에서 자본 배분을 다시 정하게 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미국 상장 채굴주의 평가 변수로 단순 채굴 수익성뿐 아니라 AI 인프라 계약, 전력 확보, 설비투자 부담이 함께 거론될 수 있다. 코어사이언티픽 사례는 채굴사 밸류에이션이 해시레이트와 코인 가격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워지는 장면이다.

코어사이언티픽이 제시한 속도는 청구 가능 용량 확대에서 확인됐다. 다만 머스코기 확장과 에이엠디 관련 추가 용량은 거래 종결, 전력 인도, 데이터센터 건설을 거쳐야 하며 초기 전력 인도 일정은 2027년 4분기로 제시돼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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