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에이전트가 암호화폐 지갑과 비밀번호,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동시에 겨냥할 수 있다는 업계 경고가 나왔다. 10억 달러(약 1조3910억원) 규모의 기존 암호화폐 공격도 AI 자동화 환경에서는 더 큰 공격의 전조로 읽힐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화성재경은 20일 오후 4시24분(한국시간) 2026년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에서 이 같은 보안 우려가 제기됐다고 전했다. 행사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리는 초청제 행사로, 솔트(SALT)와 크라켄(Kraken)이 공동 주최하고 와이오밍대 블록체인·디지털혁신센터가 지원한다.
라이언 커클리(Ryan Kirkley) 글로벌 세틀먼트 네트워크(Global Settlement Network)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이런 브리지 공격이 심각하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잔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2만 달러(약 2782만원) 자산을 가진 개인을 공격하는 비용이 높았지만, 이제는 하나의 에이전트가 여러 대상을 동시에 공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리지 공격은 서로 다른 블록체인 사이에서 자산을 옮기는 연결 구조를 노리는 해킹을 말한다. 대규모 자산이 한 지점에 모이는 구조라 공격 성공 때 피해 규모가 커질 수 있고, 암호화폐 업계에서는 반복적으로 보안 취약점이 드러난 영역이다.
쟁점은 AI 에이전트가 단순 챗봇을 넘어 실행 권한을 갖는 순간 공격 표면도 함께 넓어진다는 데 있다. 이용자를 대신해 계정에 접속하고 결제하거나 지갑을 조작할 수 있다면, 공격자 역시 같은 자동화 능력을 악용할 수 있다는 우려다.
빌 라분(Bill Laboon) 웹3재단(Web3 Foundation) 기술운영 부사장은 분산형 시스템의 효율 개선이 공격자에게도 같은 방식으로 작동할 수 있다고 봤다. 그는 대규모 언어모델이 여전히 환각을 일으킬 수 있어 개인 은퇴자금을 에이전트에 맡기고 싶지 않다는 취지도 밝혔다.
파미 시드(Fahmi Syed) 미드나이트재단(Midnight Foundation) 대표는 에이전트에 명확한 권한 경계를 둬야 한다고 말했다. 신용카드, 사회보장번호, 각종 계정에 대한 무제한 접근권을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설명이다.
커클리는 권한 설정 자체보다 하부 시스템의 방어 수준이 더 큰 우려라고 봤다. 에이전트의 접근 범위를 정하더라도 비밀번호 저장, 네트워크 접속, 지갑 승인 체계가 약하면 자동화된 공격을 막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다.
리처드 쇼튼(Richard Shorten) 실버마인 캐피털 어드바이저스(Silvermine Capital Advisors) 창업자는 에이전트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이용자의 수용 속도를 앞질렀다고 말했다. 기술이 먼저 확산되고 책임 체계와 이용자 이해가 뒤따르는 구조가 보안 공백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AI 에이전트는 사용자를 대신해 정보를 찾는 수준을 넘어 계정 조작, 거래 지시, 결제 같은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뜻한다. 암호화폐 환경에서는 개인 지갑, 거래소 계정, 브라우저 저장 비밀번호, 공용 네트워크 접속이 하나의 위험선 위에 놓일 수 있다.
국내 이용자에게도 쟁점은 거래소 계정과 개인 지갑의 접근 권한 관리로 이어진다. 특히 자동 로그인, 브라우저 확장 프로그램, 지갑 서명 승인, 공용 와이파이 접속이 결합되면 에이전트의 편의성이 보안 부담으로 바뀔 수 있다.
AI 에이전트 보안은 국내외 보안 기업의 제품 전략에도 반영되고 있다. 본지는 앞서 포티넷(Fortinet·$FTNT)이 버추AI(Virtue AI)를 인수하고 자율형 AI 에이전트 방어 영역을 넓혔다고 보도했다.
암호화폐 지갑 업계도 에이전트 전용 권한 관리 문제를 다뤄 왔다. 본지는 앞서 AI 에이전트가 결제 인프라와 지갑 경쟁의 새 축으로 떠올랐다고 전했다.
커클리는 자율 에이전트가 실수하거나 법을 어겼을 때 책임 귀속과 자금 회수 절차도 정리돼야 한다고 했다. 이번 논의는 실제 공격 발생이나 특정 취약점 공개가 아니라, 에이전트형 AI가 암호화폐 보안 체계에 던지는 위험 경고에 가깝다.
검증 출처: MarsBit 원문, SALT 와이오밍 블록체인 심포지엄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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