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기 1.6배 플립, LG디스플레이가 공개

| 최윤서 기자

LG디스플레이(LG Display)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밝기와 수명, 전력 효율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는 새 제조 공정 플립(FLiPP)을 공개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한국시간 19일 보도자료에서 플립을 기존 미세금속마스크(FMM)를 쓰지 않는 차세대 OLED 패터닝 방식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같은 날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술대회(IMID 2026)에서 이 기술을 처음 선보였다.

플립은 'FMM-Less innovative Pixel Patterning'의 약자다. 기존 FMM 방식은 금속판의 미세 구멍을 통해 적색·녹색·청색 유기물을 증착해 픽셀을 만드는 방식이다.

FMM 방식은 대형 패널로 갈수록 마스크가 처지거나 정렬이 흔들릴 수 있다. 크기나 해상도가 바뀔 때마다 새 마스크를 만들어야 하는 점도 생산 효율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LG디스플레이는 플립이 RGB 픽셀을 순서대로 코팅한 뒤 자외선 노광 공정으로 불필요한 영역을 제거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회사가 같은 조건에서 비교한 결과 플립 적용 패널은 FMM 방식보다 밝기가 1.6배 높고, 수명은 2.4배 길며, 전력 소비는 13% 줄었다.

전체 화면에서 픽셀이 차지하는 비율인 개구율은 약 55% 개선됐다. 개구율은 실제로 빛을 내는 면적 비율을 뜻해 밝기와 전력 효율, 수명에 함께 영향을 주는 지표다.

회사는 플립을 8.5세대 원장 유리를 한 장 그대로 쓰는 FMM 없는 OLED 공정이라고도 설명했다. 이론적으로 1인치부터 100인치까지 대응할 수 있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기기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최영석(Choi Young-seok)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독자적인 WOLED 기술과 노하우를 결집해 꿈의 기술로 불리는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 플립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기존 OLED 양산 경험을 바탕으로 마스크 없는 공정 경쟁에 본격적으로 들어섰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국내 산업적 의미는 적용 순서에 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립을 태블릿과 모니터 등 정보기술(IT) 기기용 OLED 패널에 먼저 적용하고, 이후 웨어러블 기기와 초대형 TV로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이는 정보기술 기기용 OLED 경쟁이 8세대급 투자로 옮겨가는 흐름과 맞물린다. 스마트폰 중심이던 OLED 투자가 노트북과 태블릿 등 더 큰 화면으로 이동하면서 공정 효율과 원장 활용도가 핵심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본지는 앞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IMID 2026에서 차세대 OLED 기술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마스크 없는 OLED 제조 공정을 전면에 세웠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접고 늘어나는 화면의 화질 균일성을 강조했다.

다만 기술 공개가 곧 양산을 뜻하지는 않는다. 더버지(The Verge)는 플립이 더 밝고 오래가며 전력 효율이 높은 패널을 만들 수 있다고 정리하면서도 생산 개시 시점이나 첫 상용 제품 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지디넷코리아도 7월 보도에서 플립을 연구개발 단계의 기술로 설명하고 양산성 검증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업계가 주목하는 지점은 성능 수치보다 실제 생산 라인에서 수율과 비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지다.

업계 전문 매체 OLED-Info는 플립을 마스크리스 OLED 공정으로 분류하면서도 일본 JDI의 이리프(eLEAP) 기술 기반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봤다. 일부 보도가 두 기술의 유사성을 거론했지만, 회사 발표만으로 직접 관계를 확정하기는 어렵다.

이번 공개는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 뉴스다. 암호화폐·블록체인 시장과의 직접 연결점은 공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OLED 장비와 소재, IT 패널 공급망에 미칠 영향은 실제 양산 일정과 고객사 적용 여부가 나온 뒤 판단할 수 있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기술 공개와 적용 방향, 회사가 제시한 동일 조건 비교 수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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