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20일 7만1507달러(약 9947만원)까지 오르며 6월 초 이후 처음으로 7만달러 선을 다시 넘었다. 매수세가 가격을 끌어올렸지만 온체인 지표에서는 차익 실현 압력도 함께 커져, 새 수요가 매도 물량을 흡수하는지가 반등 지속성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BTC가 20일 오전 7만1507달러까지 올랐다고 전했다. 마켓워치는 같은 날 BTC가 4.2% 오른 7만1288달러(약 9917만원)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반등은 미국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와 백악관 암호화폐 관련 행사 기대가 겹친 가운데 나왔다. 마켓워치는 장기물 국채 매입 확대가 장기 금리를 낮추는 재료로 작용했고,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유동성 확대 기대와 연결됐다고 전했다.
시장 구조상 장기금리 하락은 위험자산 평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암호화폐 가격은 거시 유동성뿐 아니라 거래소 수급, 파생상품 포지션, 온체인 실현 손익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단일 변수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
파생시장 지표는 가격 상승만큼 강한 확신을 보여주지는 않았다. 악셀 애들러 주니어(Axel Adler Jr.) 크립토퀀트 애널리스트는 19일 공개한 비트코인 모닝 브리프에서 최근 48시간 동안 6시간 기준 넷 테이커 볼륨 오실레이터가 48개 관측치 중 35개에서 플러스를 기록했고 평균값은 +2.93%였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6시간 기준 오픈이자 변화는 48개 중 31개에서 마이너스였고 평균은 -0.30%였다. 오픈이자는 아직 청산되지 않은 파생상품 포지션의 총합으로, 가격 상승과 함께 늘면 레버리지 포지션이 새로 쌓이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되는 경우가 많다.
애들러는 매수 우위와 오픈이자 감소가 함께 나타난 구조를 두고 “건설적 구조이지만 새로운 상승 충격을 아직 확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가격 상승이 레버리지 확장보다 현물 매수나 기존 포지션 정리에 더 가까울 수 있다는 해석이다.
온체인 지표에서는 차익 실현 부담이 제시됐다. 크립토퀀트(CryptoQuant)의 순실현손익 지표는 시장 참가자가 실제로 확정한 이익과 손실의 순규모를 보여준다. 값이 커질수록 수익을 확정하려는 매도 압력이 커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
AMBCrypto는 BTC의 순실현손익 7일 단기 이동평균이 상승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실현 이익과 손실이 늘어나는 구간에서 매수세가 이를 흡수하지 못하면 추가 상승에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현물 흐름도 단순한 강세 신호로만 보기는 어렵다. AMBCrypto는 코인글래스(CoinGlass) 데이터를 근거로 최근 30일 BTC 스팟 순유입이 5억5663만달러(약 7742억원)였다고 보도했다.
순유입은 거래소로 들어오는 물량이 나가는 물량보다 많다는 뜻이다. 통상 거래소 유입 증가는 매도 가능 물량 증가로 읽히지만, 실제 가격 영향은 현물 수요와 주문장 흡수력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구간에서 BTC 가격이 오른 것은 유입 물량만으로 방향을 단정하기 어렵다는 점도 보여준다. 새 매수세가 거래소 유입과 실현 이익 물량을 받아내면 가격은 버틸 수 있지만, 흡수력이 약해지면 상승 속도는 둔화될 수 있다.
옵션 시장의 시각은 더 조심스러웠다. 더블록(The Block)은 12일 옵션 시장에서 7만달러 상방보다 6만달러 하방 보호에 더 많은 비용이 붙었다고 전했다. 가격이 7만달러를 다시 넘기 전에도 시장 일부는 상승 베팅보다 하락 방어에 더 무게를 둔 셈이다.
본지도 앞서 7만달러 행사가 콜옵션 수요와 현물 가격 사이의 간극을 전했다. 당시에도 옵션 시장의 특정 가격대 집중이 곧바로 현물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BTC 랠리는 매수 주도 흐름과 거시 유동성 기대가 함께 만든 결과다. 그러나 오픈이자가 줄고 실현 이익이 늘어난 만큼, 이번 상승이 더 이어지는지는 현물 수요와 파생 포지션 변화가 다시 확인돼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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