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옵션 시장에서 7만달러 행사가 콜옵션 수요가 확인됐지만,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뒤 현물 가격은 6만3000달러대에 머물렀다. 옵션 시장의 집중 가격과 현물 가격 사이에 간극이 이어진 셈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1%, 전년 대비 3.4% 상승했다. 지표는 12일 오후 9시 30분 한국시간에 발표됐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5% 올랐다. 에너지 가격은 전월보다 1.5% 내렸고 식품 가격은 0.1% 상승했다.
이번 발표는 미국 7월 CPI를 앞두고 비트코인이 물가 시험대에 오른 흐름을 실제 수치로 확인한 결과다. 시장은 발표 전 CPI가 6만2000~6만6000달러 박스권을 흔들 수 있는 요인으로 봤지만, 발표 직후 상방 돌파는 나타나지 않았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12일 비트코인이 0.4% 내린 6만3322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3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7만달러보다 기존 박스권 하단에 가까운 흐름을 보였다.
크립토뉴스(Cryptonews)는 데리비트(Deribit) 비트코인 옵션 시장에서 9월 25일 만기 7만달러 콜옵션에 약 258만달러(약 36억원)의 프리미엄이 투입됐다고 전했다. 기사 시점의 비트코인 가격은 6만3471.41달러였다.
기사에 인용된 레비타스(Laevitas) X 게시물은 “9월 25일 만기 7만달러 콜옵션 2026 BTC가 매수됐으며 프리미엄은 258만달러”라고 밝혔다. 해당 거래는 현물 가격 약 6만4800달러, 내재변동성 33.53% 수준에서 두 개 블록으로 체결됐다.
콜옵션은 정해진 만기와 행사가에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다. 만기 때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를 웃돌면 매수자에게 유리하지만, 콜옵션 매수만으로 해당 가격 도달을 단정할 수는 없다.
7만달러 부근의 옵션 집중은 앞선 거래에서도 나타났다. 코인데스크(CoinDesk)는 7월 24일 기준 데리비트에서 7만달러와 7만2000달러 행사가 콜옵션 미결제약정이 합산 약 50억달러(약 7조650억원)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당시 데리비트 비트코인 옵션 미결제약정 280억달러(약 39조5640억원)의 약 18%다. 미결제약정은 체결된 뒤 아직 청산되거나 만기가 끝나지 않은 계약 규모를 뜻한다.
같은 시장에서는 7만달러 콜옵션 340만달러(약 48억원) 규모의 매수도 확인됐다. 다만 일부 참여자는 12월 만기 스트랭글을 통해 가격 방향보다 변동성 확대에 베팅했다.
스트랭글은 행사가가 서로 다른 콜옵션과 풋옵션을 함께 활용하는 전략이다. 통상 가격이 어느 방향으로 움직일지 확신하기 어렵지만 변동 폭이 커질 것으로 예상할 때 사용한다.
이 때문에 7만달러와 7만2000달러에 쌓인 미결제약정을 시장 전체의 상승 전망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같은 행사가와 만기에서도 방향성 거래와 변동성 거래, 기존 포지션의 위험을 줄이려는 거래가 함께 나타날 수 있다.
CPI 발표치는 시장 예상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고, 비트코인 현물 가격도 즉각적인 방향 전환을 보이지 않았다. 매크로 지표 발표 전 형성된 옵션 수요가 곧바로 현물 매수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이다.
12일 확인된 현물 가격은 6만3322달러로, 7만달러 행사가보다 6678달러 낮았다. 옵션 시장의 7만달러 집중과 별개로 비트코인은 6만2000~6만6000달러 박스권 안에서 거래를 이어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