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 정부 지분이 큰 걸프인터내셔널은행(Gulf International Bank)이 비트코인(BTC) 재무전략 기업 스트레티지(Strategy·MSTR) 주식 1만9842주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가액은 227만 달러(약 31억6000만원)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BitcoinTreasuries.NET)은 20일 기준 걸프인터내셔널은행의 스트레티지 보유 현황을 이같이 집계했다. 스트레티지는 나스닥에 상장된 기업으로, 클래스A 보통주 티커는 MSTR이다.
걸프인터내셔널은행은 자체 주주 현황에서 사우디아라비아 공공투자펀드(PIF)가 지분 97.226%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쿠웨이트투자청, 카타르홀딩, 바레인 뭄탈라카트, 오만투자청, 아랍에미리트 재무부도 소수 지분을 갖고 있다.
이번 공시는 사우디 정부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했다는 뜻은 아니다. 정부 지분이 큰 금융기관이 미국 상장사를 통해 BTC 관련 자산에 노출된 사례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받는 구조다.
스트레티지는 기업 재무자산으로 BTC를 보유하는 대표 상장사다. 비트코인트레저리스닷넷은 스트레티지를 상장사 가운데 가장 큰 BTC 보유 기업으로 분류하고 있으며, 확인 가능한 페이지 기준 보유량은 84만3775 BTC로 표시돼 있다.
스트레티지 주식은 단순한 BTC 현물 보유와는 다르다. 주가는 회사의 소프트웨어 사업, 자본 조달 구조, 보유 BTC 가치, 투자자 프리미엄 등이 함께 반영되는 상장 주식이다.
스트레티지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025년 연차보고서에서 자사 클래스A 보통주가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서 MSTR로 거래된다고 밝혔다. 같은 보고서에서 비트코인 보유 정책과 상장 증권 가격이 비트코인 가격 변동, 자본 조달 여건, 규제 환경 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관투자자가 BTC 현물을 직접 사지 않고 관련 상장사를 보유하는 방식은 앞서도 관측됐다. 본지는 앞서 기관 투자자가 현물 매입 외에도 비트코인 재무기업 주식 보유를 통해 BTC 관련 간접 노출을 확보하는 사례를 보도한 바 있다.
국부펀드나 공공성 자금이 얽힌 경우에는 해석에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 은행이나 운용사가 보유한 상장주가 최종 주주의 직접 투자 의사와 같은 의미로 읽히지는 않기 때문이다.
MSTR의 성격도 투자 판단을 복잡하게 만든다. 본지는 앞서 MSTR이 비트코인 현물 보유와 같은 의미는 아니며 주식 발행, 우선주·전환사채 구조, 시장 유동성, 투자자 프리미엄에 따라 별도로 움직일 수 있다고 짚었다.
한국 투자자에게 이번 공시는 중동 국부펀드 계열 금융기관이 가상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도 관련 상장주를 통해 제한적 노출을 만들 수 있다는 사례로 읽힌다. 다만 현재 확인된 자료만으로는 227만 달러 규모가 걸프인터내셔널은행의 전체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서 어느 정도 비중인지 단정하기 어렵다.
공시가 실제 투자 판단이나 향후 보유 확대를 뜻하는지는 추가 자료가 필요하다. 현재 확인된 내용은 걸프인터내셔널은행의 MSTR 1만9842주 보유와 227만 달러 평가액이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