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마이크로, 부정 증거 못 찾고 내부통제 남았다

| 최윤서 기자

슈퍼마이크로컴퓨터(Super Micro Computer·$SMCI)가 특별위원회 검토에서 재무제표의 신뢰성을 흔들 만한 부정행위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회계·지배구조 논란은 한 차례 완화됐지만 내부통제 문제는 별도 과제로 남았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024년 12월 2일 공시에서 이사회 산하 독립 특별위원회가 3개월 넘게 검토한 결과 경영진이나 이사회 차원의 부정행위 증거를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감사위원회가 독립적으로 활동했으며, 회사는 이미 보고한 재무제표를 재작성할 가능성도 예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검토 범위는 넓었다. 특별위원회는 외부 법률 자문과 포렌식 회계법인의 지원을 받아 약 4.1테라바이트의 자료, 900만건 이상 문서, 68건의 인터뷰를 검토했다.

거래 점검도 병행했다. 조사 대상에는 2023년 4월 1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의 52건 매출 거래와 어니스트앤영(EY)이 지목한 11건의 수출 거래가 포함됐다.

이번 검토는 EY가 2024년 7월 말 거버넌스, 투명성, 내부회계관리제도에 우려를 제기한 뒤 시작됐다. 회사는 같은 해 8월 30일 특별위원회를 꾸렸고, EY는 10월 24일 외부감사인에서 물러났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이후 감사인 교체에 나섰다. 회사는 2024년 11월 18일 BDO USA를 새 외부감사인으로 선임했고, 같은 달 말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 추진과 최고회계책임자(CAO) 신설 등 후속 조치를 알렸다.

특별위원회는 매출 인식과 분기말 거래 처리, 수출통제, 관련자 공시를 점검했다. 위원회는 EY의 사임서 결론이 조사에서 확인한 사실과 맞지 않는다고 봤다.

회사는 특별위원회 권고를 전면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CFO 교체 절차를 시작하고 CAO를 선임했으며, 최고준법책임자와 법무 책임자 채용도 추진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발표가 회계 신뢰 논란의 완전한 종결을 뜻하지는 않는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의 2025년 6월 30일 종료 회계연도 10-K에서 BDO는 연결재무제표에는 적정 의견을 냈지만 내부회계관리제도에는 부정의견을 냈다.

내부회계관리제도는 재무보고가 정확하게 이뤄지도록 회사 안에 두는 통제 장치다. 재무제표 적정 의견은 해당 기간 재무제표 표시의 적정성을 보는 것이고, 내부통제 부정의견은 보고 절차와 통제 설계·운영에 중요한 취약점이 있다는 뜻이다.

회사도 같은 10-K에서 정보기술 일반통제, 직무분리, 정보의 완전성과 정확성, 관련자 거래 식별과 공시 절차 등에서 중요한 취약점이 남아 있다고 적었다. 특별위원회 결론과 별개로 감사인이 내부통제 문제를 계속 지적한 셈이다.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포브스는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주가가 2024년 12월 2일 종가 기준 28.6% 상승해 42달러에 마감했다고 보도했다.

AP는 투자자들이 회계 불확실성이 한 차례 완화된 신호로 받아들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내부통제 부정의견이 남은 만큼 시장의 평가는 향후 정기보고서와 감사인 문구에 다시 좌우될 수 있다.

한국 독자에게 이 사안은 단순한 미국 개별 종목 뉴스에 그치지 않는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엔비디아($NVDA)와 함께 AI 서버·데이터센터 투자 흐름에서 자주 거론되는 기업이다.

본지도 앞서 AI 인프라 관련주 흐름 속 슈퍼마이크로컴퓨터 실적과 주가 반응을 보도한 바 있다. 회계 신뢰와 내부통제 문구는 AI 인프라 기업의 실적을 해석할 때 함께 확인해야 할 항목으로 남았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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