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비트코인(BTC) 채굴사들이 인공지능(AI)과 고성능컴퓨팅(HPC) 인프라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했지만, 관련 매출은 아직 투자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데일리(Odaily)는 21일 공개한 기사에서 상장 BTC 채굴사 9곳의 2026년 상반기 AI·HPC 사업 관련 자본 지출이 51억1000만 달러(약 7조1285억원), 같은 기간 관련 매출이 약 3억4000만 달러(약 4743억원)였다고 보도했다. 자본 지출은 매출의 약 15배였다.
조사 범위를 BTC 채굴사와 AI 데이터센터 기업 15곳으로 넓히면 2026년 보고 기간의 자본 지출 합계는 307억 달러(약 42조8265억원)였다. 이는 2025년 전체 자본 지출 215억3000만 달러(약 30조343억원)보다 42.6% 늘어난 규모다.
AI·HPC 매출도 증가했다. 9개 채굴사의 2분기 관련 매출은 2억600만 달러(약 2874억원)로 전 분기보다 52% 늘었다.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테라울프(TeraWulf), 비트디어(Bitdeer)가 매출 증가 기업으로 거론됐다.
속도 차이가 이번 집계의 핵심이다. 채굴사들은 전력 계약과 부지를 기반으로 데이터센터 사업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AI·HPC 설비는 기존 채굴장과 요구 조건이 다르다. 전력·토지 자산을 AI용 인프라로 바꾸려면 변전 설비, 건물, 냉각 시스템, 네트워크 장비가 필요하며 사업 모델에 따라 GPU도 필요하다.
이 수치는 채굴업계의 전환이 단순한 사업 다각화가 아니라 자본 집약적 인프라 투자라는 점을 보여준다. BTC 채굴은 채굴 난도, 전력비, BTC 가격에 민감하다. AI·HPC는 장기 계약형 데이터센터 매출을 만들 수 있지만, 실제 매출 반영 전까지는 대규모 선투자가 먼저 발생한다.
상장 채굴사의 해시레이트 감소와 AI 전환 흐름은 앞서 본지 보도에서도 다뤄졌다. 현재 확인되는 변화는 채굴사가 코인을 캐는 회사에서 전력 인프라를 배분하는 회사로 일부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만 이번 집계만으로 AI·HPC 전환의 수익성을 단정하기는 어렵다. 확인된 사실은 자본 지출이 먼저 커졌고, 2분기 매출이 전 분기보다 늘었다는 점이다. 투자 규모가 관련 매출로 어느 속도에 반영될지는 기업별 계약 구조와 설비 가동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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