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마켓메이커(AMM)가 토큰화 증권 시장의 주요 유동성 구조가 될 수 있다는 유니스왑 창업자의 주장이 업계 논쟁으로 번지고 있다. 쟁점은 AMM이 기존 전문 마켓메이커를 전면 대체하느냐가 아니라, 토큰화된 자산군에서 어떤 거래쌍이 유동성을 더 효율적으로 담아낼 수 있느냐다.
헤이든 애덤스(Hayden Adams) 유니스왑 창업자는 18일 유니스왑 블로그 글에서 토큰화가 시장 구조를 달러 페어 중심에서 상관성 자산 페어 중심으로 바꿀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엔비디아($NVDA)를 달러와 직접 거래하는 구조보다 엔비디아와 SPY를 먼저 거래하고, SPY와 달러가 다리 역할을 하는 구조를 예로 들었다.
애덤스의 논리는 유동성공급자(LP)의 재고 위험에 맞춰져 있다. 가격이 함께 움직이는 자산끼리 묶이면 LP가 감수하는 위험이 낮아지고, 그만큼 패시브 유동성 공급이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더리움(ETH) 계열 자산이 ETH와, 솔라나(SOL) 계열 자산이 SOL과, 스테이블코인이 서로 거래되는 흐름이 자연스럽게 생겼다고 설명했다. 토큰화 증권에서도 비슷한 구조가 나타나면 달러를 기준축으로 삼는 기존 거래 관행과 다른 유동성 경로가 만들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유니스왑 랩스(Uniswap Labs)는 이미 이 가설과 맞닿은 제품을 연속으로 내놓고 있다. 회사는 6월 12일 토큰화 증권을 유니스왑 웹앱, 월렛, API에서 지원한다고 밝혔다.
당시 회사는 유니스왑 프로토콜의 실물자산(RWA) 풀 누적 스왑 규모가 91억 달러(약 12조6945억원)를 넘었고, 거래 건수는 260만 건 이상, 참여 지갑은 14만 개 이상이라고 공개했다. 프로토콜 누적 거래량은 4조4000억 달러(약 6138조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유니스왑은 7월 2일 로빈후드 체인 지원도 시작했다. 회사는 유니스왑을 로빈후드 체인의 주요 공개 AMM으로 소개하고, 주식 토큰을 24시간 거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본지가 앞서 전한 토큰화 미주식 10종이 유니스왑에 출시된 흐름과도 이어진다. 토큰화 주식이 탈중앙화거래소 유동성 풀로 들어오면서 중앙화 거래소 밖에서 주식형 자산 거래가 얼마나 작동할지가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기술 장치도 이어졌다. 유니스왑 랩스는 7월 22일 듀얼풀 훅(DualPool Hook)을 공개했다. 이 구조는 마켓메이커의 유휴 재고를 평소에는 대출 수익을 얻는 금고에 두고, 스왑이 들어올 때만 유동성으로 전환하도록 설계됐다.
하루 뒤 공개된 퍼미션드 풀(Permissioned Pools)은 발행사가 관리하는 허용 목록과 온체인 컴플라이언스를 AMM 수준에서 적용하는 방식이다. 출시 파트너로는 슈퍼스테이트(Superstate), 시큐리타이즈(Securitize), Dowgo가 제시됐다.
AMM은 주문장 없이 유동성 풀과 가격 산식으로 거래를 처리하는 구조다. 전통 시장의 전문 마켓메이커가 호가를 내고 재고를 조정하는 방식과 달리, AMM은 풀에 예치된 자산 비율과 규칙에 따라 거래 가격을 산출한다.
반론도 뚜렷하다. 더디파이언트는 브라이언 황(Brian Huang) 글라이더 공동창업자가 AMM이 미국 주식 시장 메이킹을 대체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고 전했다. 그는 대형 상장주식 거래에는 주문 배치와 취소, 재고 관리, 지연시간 관리가 필요하며 AMM 구조가 이를 모두 흡수하기 어렵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카티아 바니나(Katia Banina) 비밥 최고경영자도 상관성 페어의 수요 문제를 지적했다. 투자자가 실제로 엔비디아를 SPY와 거래하려 하겠느냐는 질문이다. 달러가 단순한 결제 단위가 아니라 상품과 서비스를 사는 화폐인 만큼, 주요 주식 거래는 여전히 달러 기준으로 남을 수 있다는 반론이다.
토큰화 증권에는 규제 제약도 붙는다. 유니스왑 랩스는 6월 공지에서 토큰화 증권이 기초 증권의 직접 소유권을 의미하지 않을 수 있고, 발행사 요건, 고객확인(KYC), 화이트리스트, 관할 제한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논쟁은 유니스왑(UNI) 가격 방향보다 시장 구조 논쟁에 가깝다. 애덤스의 글은 AMM의 장기 역할에 대한 전망과 해석이며, 대형 상장주식 시장에서 AMM이 검증된 결과는 아니다. 현재 확인된 사실은 유니스왑이 토큰화 증권, 로빈후드 체인, 듀얼풀 훅, 퍼미션드 풀을 잇달아 배치했고 업계가 그 구조의 수요와 규제 한계를 두고 맞서고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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