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한선물, 전통 선물 보완한다는 분석

| 서지우 기자

무기한선물이 전통 선물시장을 밀어내기보다 위험 관리와 가격 발견을 보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연구센터(Hyperliquid Policy Center)는 21일 보고서 '만기 선물을 보완하는 무기한선물'에서 비트코인(BTC)과 온체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무기한계약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무기한선물은 만기일이 없는 파생상품이다. 기존 선물처럼 계약 만기마다 포지션을 갈아타는 롤오버가 필요하지 않아, 거래자는 하나의 계약으로 자산 가격에 계속 노출될 수 있다. 이 구조는 24시간 거래되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주요 파생상품으로 자리 잡은 배경으로 꼽힌다.

보고서는 무기한선물이 미국 시장에 들어오면서 전통 선물시장의 유동성을 빼앗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고 짚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연구센터는 전통 시장이 닫힌 시간대의 무기한계약 가격과 시장 재개 뒤 기준 선물 가격을 비교했다.

분석 대상은 비트코인 거래 주말 205개와 온체인 원유 무기한계약 표본 주말 19개였다. 연구진은 주말 동안 형성된 무기한계약 가격이 전통 선물시장 재개 뒤 기준가격과 얼마나 맞물리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보완 효과에 무게를 뒀다. 무기한계약은 만기 뒤 포지션을 다시 잡는 비용을 줄이고, 전통 선물시장이 다루기 어려운 소액 거래 수요를 흡수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온체인 원유 무기한계약의 중위 거래 규모는 약 1300달러(약 181만원)로 제시됐다. 이는 전통 WTI 선물의 약 100분의 1 수준이다.

가격 발견 측면에서도 같은 결론을 냈다. 보고서는 전통 시장이 닫힌 주말 동안 형성된 무기한계약 가격이 시장 재개 뒤 기준 선물 가격으로 검증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밝혔다.

2026년 3월 원유 가격이 주말 동안 크게 움직인 사례도 언급됐다. 보고서는 온체인 원유 무기한계약을 활용한 헤지가 잠재 손실을 낮추는 방식으로 작동했다고 설명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연구센터는 데이터상 무기한시장이 출시된 뒤 전통 기준시장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부정적 영향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WTI 선물시장은 재개장 뒤 가격 차이가 오히려 좁아진 사례도 있었다.

이번 보고서는 미국 내 온체인 파생상품 규제 논의와 맞물려 있다. 하이퍼리퀴드 정책연구센터는 이번 보고서에서 온체인 시장과 무기한 파생상품의 규제 쟁점을 다뤘다.

본지도 앞서 하이퍼리퀴드가 미국에서 규제 무기한선물 통로를 모색하는 흐름을 전했다.

시장 구조상 쟁점은 상품 하나의 승인에 그치지 않는다. 온체인 주문장과 중앙화된 규제 사업자가 결합할 때 고객 확인, 증거금 관리, 청산 위험, 감독 자료 제출 책임을 어떻게 나눌지가 함께 걸려 있다.

하이퍼리퀴드 생태계에서는 암호화폐뿐 아니라 주식, 상품, 지수, 외환 등 전통 금융자산 성격의 시장도 온체인 무기한선물 형태로 다뤄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HIP-3의 확산이 전통 금융자산의 온체인 무기한선물 시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보도했다.

한국 투자자에게도 쟁점은 단순한 신상품 논쟁에 그치지 않는다. 무기한선물은 암호화폐 거래소의 핵심 상품이지만, 원유 같은 전통 자산으로 확장될 경우 기준가격, 거래시간, 헤지 수단 논의와 직접 연결된다.

다만 보고서의 결론은 하이퍼리퀴드 정책연구센터가 제시한 연구 결과다. 실제 규제 적용과 시장 영향은 미국 당국의 판단과 거래소별 상품 구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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