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달리오(Ray Dalio)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창업자가 미국 부채 부담을 이유로 채권 같은 부채 자산을 줄이고 금과 비트코인(BTC) 일부 보유를 거론했다. 발언의 중심은 BTC 가격 전망이 아니라 미국 재정 적자, 통화가치 하락, 장기채 수급 불안이 함께 움직일 수 있다는 거시 진단이다.
블룸버그는 달리오가 미국 부채 위기 가능성을 거론하며 채권 비중 축소와 금·BTC 보유 확대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그의 발언은 금 가격 전망과 대체 자산 선호 논의로 이어지고 있다.
달리오는 자신의 글에서 미국 정부의 올해 수입을 약 5조 달러(약 6975조원), 지출을 약 7조 달러(약 9765조원)로 제시했다. 예산 부족분은 약 2조 달러(약 2790조원)에 이르고, 만기 원금과 이자를 합친 부채 상환 부담이 정부 수입을 크게 웃돈다는 설명이다.
그는 정부 부채 위기가 커지는 과정에서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더 오르고, 통화가 금 대비 약해지며, 재무부가 장기채보다 단기채 발행을 늘리는 현상이 나타난다고 봤다. 이는 미국 장기채 금리 부담을 다룬 본지 보도와도 이어지는 대목이다.
부채 자산은 국채처럼 발행자의 상환 능력과 금리 변화에 영향을 받는 자산을 말한다. 금리가 오르면 기존 채권 가격은 통상 하락하고, 정부 부채가 빠르게 늘면 장기채를 사려는 투자자는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게 된다.
달리오가 BTC를 금과 같은 지위로 봤는지는 이번 보도만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확인되는 내용은 미국 부채 부담을 이유로 채권 비중 축소와 금·BTC 보유 확대를 함께 언급했다는 점이다.
달리오의 발언은 BTC 자체보다 부채, 달러, 금, 대체 자산을 함께 보는 자산 배분 논의에 가깝다. BTC를 금과 동일한 안전자산으로 단정하기보다, 미국 재정 불안 국면에서 거론된 대체 보유 자산 중 하나로 보는 편이 적절하다.
금은 중앙은행 보유와 실물 수요가 결합된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BTC는 발행량 제한과 탈중앙 네트워크를 근거로 가치 저장 수단 논의에 오르지만, 가격 변동성과 제도적 성격은 금과 다르다.
크립토브리핑은 예측시장 자료를 인용해 2026년 12월까지 금 가격이 1만5000달러(약 2093만원)에 이를 가능성은 낮게 책정됐다고 전했다. 하위 시장 중 가장 높은 확률은 금 6000달러(약 837만원) 도달 13%였다.
이 수치는 금 가격 상승 기대가 존재하더라도 극단적 전망에는 시장의 지지가 제한적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예측시장은 참가자들이 특정 결과에 돈을 걸어 확률을 가격으로 드러내는 구조여서, 실제 가격 전망과 투자 의견을 그대로 뜻하지는 않는다.
달리오 발언은 한국 투자자에게 BTC 단기 가격보다 미국 국채, 달러, 금, 가상자산을 함께 보는 거시 변수로 읽힌다. 달러 약세와 금리 변화는 금과 BTC 모두에 영향을 줄 수 있지만, 두 자산의 위험 성격은 같지 않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결정, 미국 재무부의 국채 발행 구조, 중앙은행의 금 매입과 금 ETF 자금 흐름은 앞으로도 함께 확인해야 할 지표다. 크립토브리핑은 연준의 세 차례 초과 금리 인하, 러시아·우크라이나와 대만 관련 지정학 긴장, 중앙은행 금 매입과 ETF 유입 변화를 관전 요인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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