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23.1% 관세권, 브라질 협상 재개

| 류하진 기자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Luiz Inácio Lula da Silva) 브라질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이 브라질산 제품 관세 문제를 놓고 양국 실무 협상을 다시 열기로 했다.

브라질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21일 1시간20분 동안 전화통화를 하고 관세, 양국 관계, 국제 현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룰라는 미국 무역대표부(USTR) 조사에 근거한 관세 부과 사유가 "근거 없다"고 말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강한 무역 관계를 보전할 필요성에 동의하며 실무팀이 가능한 한 빨리 다시 만나자고 제안했다.

이번 통화는 미국이 7월 브라질산 일부 품목에 관세를 잇달아 부과한 뒤 나왔다. 공개된 발언을 기준으로 보면 관세 철회나 타결이 아니라 협상 재개 단계에 가깝다.

USTR은 7월 15일 브라질의 디지털 무역, 전자결제 서비스, 반부패 집행, 지식재산권, 에탄올 시장 접근, 불법 산림훼손 등을 문제 삼아 특정 브라질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USTR은 브라질과 협상을 이어갈 수 있다는 입장도 함께 냈다.

브라질 개발산업통상서비스부(MDIC)는 7월 24일 자료에서 미국의 새 관세 조치가 2024년 교역 기준 브라질의 대미 수출 23.1%에 영향을 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4.7%는 12.5% 관세만 적용되고, 1.9%는 25% 관세만 적용된다.

나머지 16.5%는 두 조치가 함께 적용돼 누적 37.5% 관세 구간에 들어간다. 기계·장비, 목재, 신발, 가구, 의류 등이 이 구간에 포함된다.

두 관세는 성격이 다르다. 25% 관세는 미국이 브라질의 무역·산업 정책을 문제 삼은 섹션 301 조치이고, 12.5% 관세는 강제노동 관련 공급망 조사에 따른 별도 조치다.

브라질은 7월 27일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협의를 요청했다. 브라질 외교부는 미국 조치가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1994)과 분쟁해결양해(DSU)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을 냈다.

브라질 정부의 대응은 2025년 관세 국면과 2026년 섹션 301 관세 국면이 겹치며 복잡해졌다. 2025년 일부 농산물 관세 범위 조정은 별도 트랙이고, 이번 통화의 핵심은 2026년 7월 이후 부과된 25%와 12.5% 관세다.

브라질 산업계는 관세가 수출과 산업 경쟁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봤다. 브라질 전국산업연맹(CNI)은 미국향 수출 110억 달러(약 15조3000억원) 규모가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기술적 협상과 관계 복원을 요구했다.

반면 브라질 커피수출업협의회(Cecafé)는 브라질 커피가 25%와 12.5% 관세 대상에서 빠졌다고 밝혔다. 커피업계에는 피해가 일부 제한됐지만, 기계·장비와 목재 등 제조·원자재 품목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독자에게 이번 사안은 브라질 내수 문제보다 미국 무역정책의 방향을 보는 재료에 가깝다. 본지는 앞서 미국과의 관세·투자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통상 협상 라인의 연속성이 강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는 캐나다, 브라질 등 주요 교역국과의 협상 흐름에 따라 글로벌 위험자산 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번 통화가 비트코인(BTC) 등 크립토 시장에 미친 직접 영향은 확인되지 않았다.

양국 실무팀은 관세 문제를 다시 논의할 예정이다. 브라질은 WTO 협의 절차와 양자 협상을 병행하며 미국 조치의 정당성을 계속 다툴 것으로 보인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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