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8월 21일 장중 7만8961.4달러(약 1억1015만원)까지 오르며 주간 기준 23.48% 반등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자금 유입과 달러 약세, 미국 재무부 채권 매입 기대가 함께 거론됐지만 다음 주 미국 물가·성장·고용 지표가 흐름을 다시 가를 수 있다.
코인게이프(CoinGape)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국내총생산(GDP), 고용 지표가 암호자산 랠리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재료라고 전했다. 마켓워치(MarketWatch)는 비트코인이 주간 기준 21% 올라 2024년 3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수익률을 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가격 집계는 매체별 기준 시각에 따라 다소 갈렸다. 일부 집계에서는 비트코인이 7만8961.4달러까지 올랐고, 다른 보도에서는 7만8000달러 안팎 또는 7만7917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주간 상승률 비교도 기준점이 달라 2023년 3월 이후 최고와 2024년 3월 이후 최고라는 설명이 함께 나왔다.
수급 쪽에서는 ETF가 먼저 움직였다. 더블록(The Block)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가 8월 20일 하루 5억1719만 달러(약 7215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월 18~21일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이 16억 달러(약 2조2320억원) 수준에 이르렀고, 21일 하루 유입액은 6억600만 달러(약 8454억원)였다고 전했다.
현물 비트코인 ETF 순유입은 ETF로 들어온 자금이 빠져나간 자금보다 많다는 뜻이다. ETF는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파는 상품인 만큼, 현물 비트코인 ETF의 자금 흐름은 기관과 개인 투자자의 단기 수요를 보여주는 지표로 읽힌다. 다만 순유입이 가격 상승을 자동으로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거시 환경도 반등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5일 분기 리파이낸싱 자료에서 향후 분기 동안 유동성 지원 목적으로 최대 380억 달러(약 53조100억원)의 비지표물 채권을 매입하고, 현금 관리 목적으로 1개월~2년 만기 구간에서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8750억원)를 매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이 조치가 장기금리와 유동성 기대를 자극한 재료로 해석됐다. 미 재무부의 채권 매입은 통상 특정 만기 구간의 시장 유동성을 보완하는 성격이 크다. 암호자산 시장에서는 달러와 금리 흐름이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는 보조 변수로 함께 거론된다.
이번 반등은 코인 고유 재료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ETF 순유입, 달러 방향, 재무부 채권 매입, 친크립토 정책 발언이 동시에 언급됐다. 어느 한 요인만을 가격 상승의 단일 원인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다음 확인 지표는 8월 26일 나온다.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8월 26일 오전 8시30분 미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9시30분에 2026년 2분기 GDP 2차 추정치와 7월 개인소득·소비지출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인소득·소비지출 보고서에는 연준이 중시하는 PCE 물가지표가 포함된다.
PCE는 미국 소비자가 실제로 지출한 상품과 서비스 가격 변화를 보는 물가지표다. BEA의 6월 자료에서 PCE 물가상승률은 전년 대비 3.7%, 근원 PCE는 3.3%였다. 월간 기준으로는 PCE가 0.1% 하락했고 근원 PCE는 0.1% 상승했다.
고용 지표도 뒤따른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2026년 8월 고용보고서를 9월 4일 오전 8시30분 미 동부시간, 한국시간으로 같은 날 오후 9시30분에 공개할 예정이다. 7월 비농업고용은 2만3000명 감소했고 실업률은 4.1%였다.
고용 둔화가 다시 확인되는지, 물가 압력이 남는지가 금리 기대와 위험자산 선호를 함께 조정할 수 있다. 앞서 이번 주에는 시장이 주시하는 거시 지표 발표가 몰려 있다는 본지 보도처럼, 암호자산 시장은 가격 자체보다 지표가 금리 기대를 어떻게 바꾸는지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에 들어섰다.
달러 흐름도 한국 투자자에게는 별도 변수다. 비트코인은 달러로 가격이 매겨지는 대표 자산이어서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 원화 환산 가격과 글로벌 수급 해석이 함께 달라질 수 있다. 본지는 앞서 달러 약세가 비트코인 등 달러 표시 위험자산 가격을 읽는 환율 변수로 거론된다고 보도했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한쪽에서는 ETF 유입이 강하게 붙은 만큼 상승 탄력이 살아났다고 본다. 다른 쪽에서는 거시지표 발표 전까지 추세 전환을 확정하기 이르며, ETF 수요만으로 가격 흐름을 지탱하기 어렵다는 경계도 나온다.
국내 투자자에게는 8월 26일 밤 PCE와 GDP, 9월 4일 밤 고용보고서가 확인해야 할 일정이다. 두 지표는 각각 물가와 성장, 고용을 통해 연준의 금리 기대를 조정하는 재료다. 비트코인 랠리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 일정 전까지 거시지표를 확인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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