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현물 비트코인(BTC) ETF에 4거래일 동안 16억1000만달러(약 2조2329억원)가 들어왔다. 다만 미국 장기 국채 실질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ETF 수요가 BTC 가격을 계속 떠받칠 수 있을지가 시험대에 올랐다.
ETF 플로우 집계 페이지는 8월 17일부터 20일까지 미국 현물 BTC ETF에 △2억9760만달러 △1억8930만달러 △5억1720만달러 △6억630만달러가 순유입됐다고 집계했다. 4거래일 합계는 16억1000만달러다.
이번 유입은 최근 BTC 수급을 떠받친 ETF 자금 흐름이 다시 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물 ETF는 투자자가 거래소 지갑을 직접 관리하지 않고도 BTC 가격 흐름에 노출될 수 있는 통로다.
자금 유입이 강해진 것과 별개로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장기물 수익률 부담이 이어졌다. 미 재무부는 2056년 2월 만기 30년 물가연동국채(TIPS) 재개매각에서 2.973%의 실질금리를 제시했다.
같은 종목의 2월 발행 금리는 2.473%였다. 6개월 사이 요구 수익률이 50bp 높아진 셈이다. 장기물 국채가 여전히 높은 실질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점이 확인됐다.
TIPS는 물가상승률을 반영해 원금이 조정되는 미국 국채다. 실질금리는 명목금리에서 물가 영향을 뺀 수익률로, 위험자산을 평가할 때 비교 기준으로 쓰인다.
BTC는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다. 장기 국채가 높은 실질 수익률을 제시하면 투자자는 BTC와 같은 위험자산, 현금성 자산, 장기 국채 사이의 배분을 다시 따지게 된다.
8월 말 국채 공급도 시장의 부담 요인으로 겹쳤다. 미 재무부는 8월 5일 분기 재융자 공지에서 2년물 690억달러(약 95조6954억원), 5년물 700억달러(약 97조823억원), 7년물 440억달러(약 61조231억원) 발행 규모를 유지했다.
세 구간을 합친 발행 규모는 1830억달러(약 253조8010억원)다. 30년 만기 TIPS 재개매각 규모도 80억달러(약 11조951억원)로 유지됐다.
TreasuryDirect의 통상 일정상 2년물, 5년물, 7년물 입찰은 8월 마지막 주에 배치된다. ETF 유입과 국채 입찰이 같은 시기에 맞물리면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투자자 자금을 두고 경쟁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로이터는 30년물 수익률이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근처에 머물렀다고 전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이 장기 국채 매입 확대를 시사한 뒤에도 장기금리가 쉽게 내려오지 않았다는 점이 시장의 부담으로 남았다.
BTC 가격도 ETF 유입과 함께 움직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주 현물 BTC ETF에 16억1000만달러가 들어왔다고 전했다. 21일 BTC는 장중 7만7000달러 안팎(약 1억700만원)에서 거래됐다.
시장 해석은 엇갈린다. ETF 유입은 기관과 투자자 자금이 BTC로 들어오는 매수 채널이 살아 있다는 신호다. 반대로 30년 만기 TIPS 실질금리 2.973%와 1830억달러 규모의 단기·중기 국채 입찰은 자금이 국채 쪽으로도 이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ETF 수요와 국채 수급의 힘겨루기다. 시장은 8월 마지막 주 2년물·5년물·7년물 입찰 수요와 장기금리 반응을 함께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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