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토(NATO) 회원국들이 호르무즈 해협 항행 자유 지원 방안을 논의했지만, 나토 차원의 공식 작전으로는 선을 그었다. 원유 수송 병목 지점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안보 논의가 에너지 가격과 위험자산 심리에 함께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크립토브리핑(Crypto Briefing)은 나토 유럽연합군최고사령부가 19일 회원국 국방 수뇌급 화상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회의는 알렉서스 그린케위치(Alexus Grynkewich) 미 공군 대장이 이끌었고, 의제는 호르무즈 해협의 항행 자유를 지원하기 위한 각국의 기여 가능성이었다.
그린케위치 대장 측 대변인은 "분명히 말하면, 이것은 나토 임무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회의가 동맹 차원의 군사 임무가 아니라 회원국별 기여 가능성을 조율하는 성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논의의 핵심은 나토 배제보다 나토 틀 밖 조율에 가깝다. 나토는 회원국의 군사 역량을 파악하고 조율하는 구조를 갖고 있지만, 동맹 전체를 미국과 이란의 긴장 국면에 직접 투입하는 결정은 별개의 문제다.
유럽 회원국들이 동맹 자산을 전투 가능성이 있는 해역에 투입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이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상선 통항로이면서 동시에 군사 충돌 가능성이 거론되는 해역이어서, 작전 주체와 임무 성격을 구분하는 문제가 중요하다.
프랑스와 영국은 별도 다국적 연합 구상을 주도해 왔다. 크립토브리핑은 이 구상이 해상 보안과 기뢰 제거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약 12개국이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돼 왔다고 보도했다.
별도 연합의 성격은 정면 충돌보다 해상 보안과 기뢰 제거에 맞춰져 있다. 기뢰 제거가 논의에 포함된 것은 단순 순찰이 아니라 통항로가 부분적으로 막히는 상황까지 염두에 둔 조치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과 오만 사이의 좁은 수로다. 페르시아만 산유국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외부 시장으로 나가는 핵심 통로여서, 통항 차질은 원유 가격뿐 아니라 해상 보험료와 물류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하루 평균 2100만 배럴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다. 이는 전 세계 석유류 소비의 약 21%에 해당하는 규모다.
크립토브리핑은 호르무즈 해협이 역사적으로 거래 원유의 약 5분의 1을 운반해 온 주요 병목 지점이라고 보도했다. 해당 수치들은 호르무즈 해협 문제가 군사·외교 현안을 넘어 에너지 시장의 핵심 변수로 다뤄지는 이유를 보여준다.
한국 독자에게 중요한 지점은 통항 논의가 원유 시장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점이다. 해상 운송 차질은 에너지 가격, 물류비, 인플레이션 기대를 거쳐 주식과 암호화폐 같은 위험자산 심리에도 연결될 수 있다.
다만 이번 회의만으로 항로 정상화나 군사 개입 확대를 단정할 근거는 없다. 나토 측 발언은 오히려 공식 동맹 임무와 회원국별·다국적 연합 차원의 대응을 구분하려는 취지에 가깝다.
본지도 앞서 호르무즈 통항이 크게 줄고 일부 선적이 재개된 흐름을 전했다. 이번 논의는 그 연장선에서 회원국들이 군사동맹의 공식 작전과 별도 연합 대응 사이의 경계를 다시 확인한 사안이다.
앞서 이란과 오만이 호르무즈 해협의 새 통항 경로를 두고 공동성명 문안을 조율한 흐름도 이어졌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안정은 이란·오만 협의, 미국과 이란의 긴장, 유럽 회원국의 해상 안보 구상이 맞물린 사안으로 남아 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