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총부채가 40조 달러를 넘어서며 장기 국채금리와 위험자산 시장이 다시 미국 재정 문제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재무부의 장기 국채 바이백 확대에도 재정 경로 자체가 바뀌지 않으면 금리 압력은 남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 재무부(US Department of the Treasury)의 'Debt to the Penny' 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총부채는 2026년 8월 18일 기준 40조500억 달러(약 5경5870조원)에 도달했다. CBS(CBS News)는 이 수치가 2017년 이후 두 배를 넘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미국 재무부는 8월 19일 10년물~30년물 장기 명목 국채에 대한 유동성 지원용 바이백 규모를 회당 20억 달러(약 2조7900억원)에서 최소 40억 달러(약 5조5800억원)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적용 기간은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다.
바이백은 재무부가 시장에서 기존 국채를 되사는 조치다. 거래가 얇아진 장기물의 유동성을 보강하고 시장 기능을 떠받치는 효과를 노리지만, 적자 축소나 세입·세출 조정처럼 부채의 구조적 경로를 바꾸는 정책은 아니다.
레베카 패터슨(Rebecca Patterson) 외교협회(CFR) 선임연구원은 8월 20일 기고에서 재정정책 변화나 실질 경기 둔화 없이 선진국 정부가 상승하는 국채금리를 오래 억제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그는 재무부의 바이백을 시장 유동성 보조 수단으로 해석했다.
문제는 40조 달러라는 상징적 숫자보다 이자비용이다. 의무지출과 이자비용이 늘면 정부는 차환과 신규 지출을 위해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국채 공급이 늘고 투자자가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면 장기금리는 올라갈 수 있다. 이 부담은 모기지, 자동차대출, 기업 차입비용으로 번진다.
미 의회예산국(CBO)은 2026년 2월 전망에서 공공보유 연방부채가 2026년 국내총생산(GDP)의 101%에서 2036년 120%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는 총부채가 아니라 시장과 투자에 더 직접 영향을 주는 공공보유부채 기준이다.
총부채와 공공보유부채를 섞어 읽으면 재정 부담의 성격을 오해할 수 있다. 총부채는 정부 내부 보유분까지 포함한 넓은 개념이고, 공공보유부채는 민간 투자자와 해외 투자자, 중앙은행 등이 보유하는 부채에 가깝다.
채권시장은 이미 압력을 드러냈다. 로이터(Reuters)는 미국 30년물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고 보도했다.
재무부의 바이백 확대 이후 금리는 일부 내려갔지만, 로이터는 부채 확대와 높은 차입비용이 주요 7개국 재정을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본지도 앞서 30년물 미 국채금리가 2007년 이후 최고 수준 근처로 오른 흐름을 다룬 바 있다.
스콧 베센트(Scott Bessent) 미국 재무장관은 CNBC 발언으로 전해진 자리에서 "40조 달러 숫자 자체에 마법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시장 불안을 누그러뜨리려는 메시지였지만, 성장과 세입·세출 조정으로 부채 부담을 흡수할 수 있느냐는 질문은 남는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는 재정 불안과 유동성 관리 조치가 비트코인(BTC) 같은 자산 논의로 이어졌다. 스톡트윗츠(Stocktwits)는 재무부 바이백 확대 이후 BTC가 6만7000달러(약 9347만원)를 넘었고 리테일 심리가 중립에서 강세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다만 이는 시장 반응이지 정책 효과의 확인은 아니다. 본지는 앞서 금리 경로와 달러 유동성이 BTC 등 위험자산에 영향을 주는 흐름을 짚은 바 있다.
국내 투자자에게도 핵심은 미국 부채의 절대 규모보다 장기금리와 달러 유동성의 경로다. 재무부의 장기 명목 국채 바이백 확대는 9월 9일부터 11월 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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