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MW 엠파워, AI 전력난에 상용화 재추진

| 최윤서 기자

Applied Atomics가 중단됐던 195MW급 소형모듈원자로(SMR) 설계 엠파워(mPower)를 육상 원전 상용화 대상으로 다시 꺼냈다.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새 원자로를 처음부터 설계하기보다 보존된 원전 지식재산권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Applied Atomics는 6월 17일 BWX 테크놀로지스(BWX Technologies·BWXT)와 엠파워 기술의 육상 상용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에 따라 Applied Atomics는 미국과 캐나다 등에서 엠파워를 활용한 육상 원전의 상업 개발·배치 권리를 확보했다.

BWXT는 엠파워 지식재산권과 모든 부품의 독점 제조권, 제3자 제작 부품에 대한 로열티 권리를 유지한다. Applied Atomics가 상용 배치를 맡고 BWXT가 핵심 제조·권리 구조를 쥐는 형태다.

엠파워는 공장에서 제작한 뒤 운송하는 일체형 가압경수로 설계다. 원자로 1기당 전기 출력은 195MW, 열 출력은 575MWth이며 저농축우라늄(LEU) 연료와 최소 2년 주기의 연료 교체를 목표로 한다.

BWXT는 2026년 2분기 실적 콜에서 엠파워 개발이 2008~2009년께 시작됐고 약 4억 달러(약 5580억원)를 투입한 뒤 2014년께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2017년 프로그램 중단 이후에도 관련 엔지니어링 아카이브와 시험시설은 보존해 왔다.

벤저민 켈리(Benjamin Kellie) Applied Atomics 공동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회사 발표문에서 “BWXT는 10년 동안 mPower 설계에 공을 들였다”며 “우리의 일은 개발을 완성하고 첫 번째 최적화·수직통합형 SMR 발전소를 설계해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계약이 새 기술 발명보다 기존 설계의 상업화 실행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Applied Atomics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 설계 인증 활동을 다시 진행하고 초기 상업 배치를 위한 부지별 엔지니어링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배포 페이지에는 2030년 첫 100MW 전력 공급 목표가 적혀 있지만, 라이선스 발표문은 NRC 절차 재개와 초기 배치 준비만 밝히고 구체적인 상업 운전 시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회사의 목표 시장은 데이터센터와 산업용 전력 수요다. Applied Atomics는 자체 소개에서 데이터센터와 산업 단지에 100MW~1GW급 전력을 공급하는 모델을 제시했다.

Applied Atomics는 3월 25일 830만 달러(약 116억원)를 넘는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회사 자료에는 초기 계획 용량 10GW도 제시됐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5월 19일 자료에서 데이터센터 서버 전력 사용량이 2050년 4460억~8180억kWh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2025년에는 서버 전력 사용이 상업 부문 전력 소비의 7%를 차지한 것으로 추산했다.

전력 수요가 커지는 속도와 원전 개발 속도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은 6월 2일 보고서에서 2026년 3월 기준 미국에서 700개가 넘는 데이터센터가 공사 중이라고 분석했다.

같은 보고서는 전통적 원전 개발이 초기 계획부터 가동까지 10~15년이 걸리는 장기 인프라 사업이라고 짚었다. AI 서버와 냉각 설비가 전력 수요를 밀어 올리지만 원전은 규제 심사, 부지 확보, 자금 조달, 공급망 준비를 거쳐야 한다.

이 때문에 이번 계약의 핵심은 엠파워 설계를 얼마나 빨리 실제 프로젝트로 되살릴 수 있느냐에 있다. Applied Atomics는 설계·시공·운영을 묶은 풀스택 모델을 내세우지만, 상업 운전까지는 NRC 절차와 부지별 인허가가 남아 있다.

비슷한 수요는 해상 원전 쪽에서도 나타났다. CORE POWER는 같은 날 BWXT의 엠파워를 활용한 부유식 원전 타당성 조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CORE POWER의 조사는 기술·규제·상업 경로를 검토하는 단계다. 실제 배치 승인이나 건조 착수로 확정된 것은 아니다.

국내 독자에게 이 사안은 AI 인프라 투자와 전력 병목의 연결고리로 읽힌다. 앞서 본지는 테라파워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을 겨냥해 345MW 원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엠파워의 상용화 여부는 NRC 절차, 부지 확보, 자금 조달, 공급망 준비에 따라 달라진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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