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의 부채비율과 수익성 지표가 국내 신용평가사들의 등급 상향 조건에 일부 접근했다. 다만 최근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1년물 금리가 희망 밴드 최상단에서 정해지며 시장의 경계 심리도 함께 드러났다.
23일 롯데건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상반기 말 부채비율은 163%로 지난해 말 187%보다 24%포인트 낮아졌다. 롯데건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총 70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자본을 확충했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도 줄었다. 지난해 말 3조2000억원이던 PF 우발채무는 상반기까지 약 530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개선됐다.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0%가량 증가한 122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 매출은 3조2804억원, 영업이익은 172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23%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말 1.3%에서 올해 상반기 말 5.2%로 상승했다. 매출 외형은 줄었지만 원가와 비용 부담이 완화되면서 이익률이 높아진 흐름이다.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제시한 상향 조건과도 일부 맞닿았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의 신용등급 상향 트리거로 부채비율 150% 이하와 영업이익률 5% 이상 등을 제시했다.
한국기업평가는 같은 부채비율 조건과 함께 EBITDA 마진율 5% 이상을 상향 조건으로 제시했다. 롯데건설의 상반기 말 EBITDA 마진율은 6%로 집계됐다.
EBITDA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등을 반영하기 전 영업 현금창출력을 보는 지표다. 건설사 신용도 평가에서는 회계상 이익뿐 아니라 실제 현금흐름과 차입 부담을 함께 보는 기준으로 쓰인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는 이전보다 나아진 결과가 나왔다. 롯데건설은 19일 500억원 규모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1510억원의 주문을 모았다.
지난해 6월 수요예측에서 전량 미매각을 기록한 뒤 1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에서 모집액의 3배가 넘는 수요를 확인한 것이다. 다만 주문이 들어온 것과 금리 부담이 낮아진 것은 별개의 문제다.
300억원을 모집한 1년물은 개별 민평 수익률보다 30bp 높은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희망 금리밴드가 개별 민평 대비 ±30bp였던 점을 고려하면 밴드 최상단에서 물량이 소화됐다.
200억원을 모집한 1년 6개월물은 개별 민평 수준에서 목표액을 채웠다. 만기가 짧은 1년물에서 더 높은 금리가 형성됐다는 점은 투자자들이 건설업과 PF 부담을 여전히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신용도 판단에서도 남은 변수는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건설에 대해 "일부 미분양 현장의 공사대금 회수 지연으로 인한 현금흐름 변동성과 PF 우발채무의 현실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PF 우발채무 관련 주요 예정 사업장의 분양 시점과 성과, PF 우발채무를 포함한 실질 재무부담 감축 규모가 주요 신용도 결정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롯데건설은 지표상 등급 상향 조건 일부에 접근했지만, 향후 평가는 현금흐름과 PF 부담 축소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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