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1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00억원 줄었다. 이자이익은 늘었지만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유가증권 평가손실이 비이자이익을 크게 낮춘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은 23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국내은행 영업실적(잠정)'에서 국내은행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14조7000억원보다 6.4% 감소했다고 밝혔다. 상반기 실적은 잠정치로, 은행별 결산 확정 과정에서 바뀔 수 있다.
은행권의 본업 수익인 이자이익은 증가했다. 국내은행의 이자이익은 32조2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9조7000억원보다 8.3%, 2조5000억원 늘었다.
이자이익 증가는 대출채권 등 이자수익자산 확대와 순이자마진 상승이 함께 반영된 결과다. 이자수익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고, 순이자마진은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0.04%포인트 올랐다.
순이익 감소는 비이자이익에서 갈렸다.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조2000억원보다 43.4%, 2조3000억원 줄었다.
비이자이익을 끌어내린 핵심 요인은 유가증권 관련 손익 악화였다. 유가증권 관련 이익은 전년 대비 5조7000억원 감소했다.
은행은 대출 이자뿐 아니라 채권·주식 등 유가증권 운용에서도 손익을 낸다. 통상 시장금리가 오르면 기존 보유 채권 가격이 내려가 평가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은행 유형별로는 일반은행 순이익이 9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인터넷은행은 전년 동기보다 1000억원 늘었지만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은 각각 3000억원, 1000억원 줄었다.
특수은행 순이익은 4조600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5조3000억원보다 6000억원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도 낮아졌다.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5%로 전년 동기 0.74%보다 0.09%포인트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8.8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04%와 비교하면 1.15%포인트 낮아졌다.
비용 측면에서는 대손비용이 늘었다. 국내은행의 상반기 대손비용은 3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3조2000억원보다 3000억원, 8.6% 증가했다.
대손비용은 대출 부실 가능성에 대비해 은행이 비용으로 반영하는 금액이다. 이 비용이 늘면 같은 수익을 내더라도 최종 순이익에는 부담으로 작용한다.
건전성 부담은 앞선 연체율 지표에서도 확인됐다. 본지는 앞서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6월 말 0.56%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연체율은 전월보다 낮아졌지만, 분기 말 연체채권 정리 효과가 반영된 수치였다.
금감원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와 미국 관세정책 및 기준금리 인상 전망 확대 등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는 등 건전성 부담 요인이 상존한다"며 "은행권이 예상치 못한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해 안정적 자금 공급을 지속할 수 있도록 충당금 적립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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