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155만개 매수, 신규 공급의 3.6배

| 류하진 기자

상장사와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P가 2024년 1월 이후 사들인 비트코인(BTC)이 같은 기간 새로 공급된 물량의 3.6배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비트파이넥스(Bitfinex)는 23일 비트와이즈 데이터를 근거로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P 출시 이후 상장사와 미국 현물 ETP가 약 155만 BTC를 매수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신규 BTC 공급량은 약 45만5000 BTC였다.

수치의 핵심은 가격 전망이 아니라 수급 구조다. BTC는 채굴을 통해 새 물량이 공급되지만, 2024년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P 상장 이후 제도권 상품과 기업 재무전략이 동시에 매수 축으로 들어왔다. 신규 공급보다 누적 매수량이 크다는 점은 유통 가능한 물량을 둘러싼 경쟁이 이전보다 강해졌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상장사의 BTC 보유도 이 흐름의 한 축이다. 스트레티지(Strategy)를 포함한 일부 기업은 BTC를 재무자산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현물 ETP는 투자자가 직접 보관하지 않고도 BTC 가격에 노출될 수 있는 통로로 쓰인다. 본지도 앞서 스트레티지가 비트코인을 매각한 배경과 SEC 공시 내용을 전했다.

다만 매수량이 신규 공급을 웃돈다는 사실이 곧바로 가격 방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ETP 자금 흐름은 주간 단위로 달라질 수 있고, 거래량과 거시경제 변수도 단기 가격에 영향을 준다. 8월 17~19일 미국 표본에서는 비트코인 상품이 대부분의 달러 유입을 흡수했다는 점도 확인됐지만, 이는 특정 기간의 자금 배분 흐름이다.

이번 집계는 BTC 시장이 채굴 공급만으로 설명되기 어려운 단계에 들어섰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장사 재무 보유와 미국 현물 ETP 매수가 신규 공급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웃도는지는 추가 집계로 확인해야 한다.

본 기사는 시장 데이터 및 차트 분석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에 대한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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